신형 포터 생산비 대당 500만원↑…현대차, 울산 4공장 활용 방안 재검토

현대차, 4공장 부지 재편 계획 논의
포터, 안전규제 강화로 구조 변경 불가피
생산비 증가로 생산라인 재편까지 검토
노조 반발 노사관계 변수로 떠오르나

현대자동차가 1t 트럭 '포터'의 생산 거점인 울산 4공장 활용 방안을 놓고 생산라인 재편을 검토하고 있다. 강화되는 안전 규제와 노후 공장 문제, 미래차 전환 필요성이 맞물리면서 울산공장 전반의 구조 변화 가능성도 거론된다.


23일 아시아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현대차 노사는 포터와 팰리세이드, 스타리아 등을 생산하는 울산 4공장 부지 재편 계획을 올해 3분기 중 논의할 예정이다. 사측은 계획 초안을 7월 중 노조에 전달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신형 포터 생산비 대당 500만원↑…현대차, 울산 4공장 활용 방안 재검토

현대차 가 4공장 부지를 두고 고심하는 배경에는 포터를 둘러싼 안전 규제 강화가 있다. 내년부터 강화된 안전 기준이 적용되면서 4공장의 주력 차종인 포터는 차체 구조 변경이 불가피해졌다. 그러나 포터 판매량이 감소세를 보이는 가운데 재투자 비용도 만만치 않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2022년 국토교통부는 3.5t 이하 소형화물차에 대한 안전 충돌시험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동안 소형화물차는 각종 충돌시험에서 면제돼 왔으나, 사고 발생 시 사망률과 중상률이 승용차 대비 2배 수준으로 높다는 지적에 따라 안전 기준을 강화한 것이다. 다만 2024년부터 순차적으로 적용하되, 포터 같은 기존 판매 차량은 개발 기간 등을 고려해 2027년까지 유예받았다.


문제는 운전석 하부에 엔진이 배치된 '캡오버' 구조다. 이 구조는 차량 전면부에 충돌 에너지를 흡수할 공간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에, 운전자와 동승자의 중상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포터의 캡오버 구조를 버리고 엔진룸이 앞에 있는 '보닛' 방식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비용 부담과 판매량 감소가 겹치면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터는 대표적인 서민형 내수 차종으로, 생산 효율화를 통한 원가 절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때문에 생산라인 재편 논의에서 항상 우선적으로 거론돼 왔다. 여기에 최근 판매량 급감도 부담 요인이다. 포터의 국내 판매는 2024년 29%, 2025년 18% 감소하며 2년 연속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매년 10만대 안팎을 유지하던 연간 판매량은 지난해 5만6000대 수준까지 떨어졌다.


현대차 공장 관계자는 "보닛 구조로 전환할 경우 대당 생산 비용이 약 500만원 정도 더 드는 것으로 안다"며 "이미 전주공장에서 상용차를 전문적으로 생산하고 있는 만큼, 아예 4공장 부지를 다른 용도로 활용하자는 이야기도 나온다"고 말했다.


현대차 포터. 현대차 제공

현대차 포터. 현대차 제공


업계에서는 4공장 설비 재편을 기회로 울산 공장 생산라인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1975년 들어선 1공장의 경우 설비 노후화가 상당히 진행된 것으로 전해지고, 아이오닉5를 생산하는 1공장 2라인의 경우 전기차 수요 둔화 영향으로 최근 가동률이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추세다.


울산 공장 재편 논의는 올해 노사 관계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올해는 현대차 노조에 새로운 집행부가 들어선 첫해로, 벌써 노조는 해외 물량 이관이나 로봇 투입 가능성 등에 대해 반대하며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사측 역시 파업이나 성과급 협상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예고한 상황이다. 여기에 공장 재편 논의까지 맞물리면서 올해 현대차 노사 관계 전반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전영주 기자 ange@asiae.co.kr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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