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장중 5000을 넘기면서 지수연동예금(ELD)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주가 상승 시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구조지만, 코스피가 단기간에 급등하며 오히려 만기가 끝나기도 전에 최저 금리로 확정되는 사례가 늘고 있어서다. 급격하게 오른 코스피가 역설적이게도 발목을 잡고 있는 셈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NH농협은행 등 4개 은행이 지난해 판매한 ELD 상품에서 소위 '낙아웃' 사례가 일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ELD는 기초자산인 주가지수 변동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데, 만기 전까지 지수가 설정된 상승 한계치(낙아웃 배리어)를 단 한 번이라도 초과하면 미리 정해진 낮은 금리로 이자가 고정되는 구조를 갖고 있다.
은행이 설정한 수익률 구간은 통상 15~25% 수준으로 1년 사이 이 구간을 넘는 경우가 잘 없어 과거에는 대부분 초과 수익률을 받을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코스피가 지난해 11월부터 새해까지 급격하게 오르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12월 초까지만 해도 4000 초반이었던 코스피가 전날 장중 5000을 돌파했다. 종가 기준으로는 이 기간 22.7%가 급등했다. ELD의 기초자산인 코스피200은 같은 기간 570.79에서 722.3으로, 26.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신한은행이 지난해 6월 코스피200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아 판매한 상품(세이프지수연동예금 보장강화 상승형 25-13호)은 지수 상승률이 15%를 초과하지 않으면 최고 연 4.3%의 금리를 받을 수 있었으나, 이를 초과하며 만기 전 연 2.5% 금리가 확정됐다. KB국민은행이 지난해 11월 판매한 상품(KB Star 지수연동예금 25-4호 상승 낙아웃형) 역시 20%를 초과하지 않으면 최고 연 7.9%가 보장됐으나, 판매 두 달여 만에 이미 연 2%의 금리가 확정됐다.
ELD는 원금 손실 없이 예금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며 대부분 가입하고 있다. 특히 국내 증시 호황으로 지난해 상품 판매도 늘었다. 지난해 4개 은행의 ELD 판매액은 총 11조7610억원으로 집계됐다. 직전 해 연간 판매액(7조3733억원)보다 59.5%가 늘었다. 하지만 단기간에 코스피가 급등하면서 역설적이게도 가장 낮은 수익률을 받게 된 셈이다.
은행권은 주가 상승에 힘입어 올해도 ELD를 출시할 계획이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다음 주 중 ELD를 내놓기로 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ELD는 실제 조건이 상품별로 차이가 크다"며 "최근 코스피 변동성도 커진 만큼 가입 전 상품 구조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