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이 열린 스위스 다보스에서 만나 종전안을 논의했다. 양측은 종전안 논의가 마무리 단계라는 점에 공감하고 러시아와 함께 당국자 간 3자 회의를 열기로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AP연합뉴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의 안전 보장안과 경제 재건 계획에 대해 1시간가량 논의했다. 양측은 우크라이나 방공망 등 기존 쟁점에 더해 실질적 협상과 관련된 절차까지 폭넓은 사항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회담이 끝난 뒤 긍정적 평가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어떻게 될지 지켜볼 것"이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해 "전쟁을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회담이 생산적이었고 실질적이었다"며 "미국과 종전안 문서들이 잘 준비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행동할 것이라는 믿음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존재한다"며 "안보 보장은 미국 없이 작동하지 않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23일부터 이틀간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미국·러시아·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이 만나 종전안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스티브 위트코프 미 대통령 특사는 이날 러시아에서 푸틴 대통령과 만나 종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회담 종료 후 진행한 연설에서 유럽 동맹국이 분열됐다며, 유럽이 적극적으로 러시아를 견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부분 정상이 그린란드 문제와 관련해 미국이 잠잠해지는 것만을 기다리고 있다"며 유럽연합(EU)의 사고방식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러시아의 동결 자산을 활용한 우크라이나 지원안이 지난달 EU 정상회의에서 무산된 점을 언급하며 EU의 의지 부족을 탓하기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처럼 유럽도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전면 금지하고 러시아가 미사일 부품에 접근할 수 없도록 조치하는 등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은 분절된 만화경으로 남아있다"며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는 자를 돕지 않으면 그 결과는 결국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AFP통신은 이 같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주요 정치·재정적 후원자인 EU에 보였던 통상적인 온화한 수사에서 뚜렷하게 벗어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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