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일본에서 자이언트판다 두 마리를 모두 반환받지만, 독일과 프랑스에는 판다를 추가로 대여하기도 하면서 국가별로 상반된 '판다 외교' 기조를 보인다. 일각선 최근 중일 관계 악화 국면을 고려할 때, 판다 대여를 둘러싼 중국의 외교적 메시지가 분화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22일 연합뉴스는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 등을 인용해 일본에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자이언트판다 두 마리가 조만간 중국으로 반환될 예정인 가운데 중국 정부는 독일과 새로운 협정을 체결하고 판다 두 마리를 추가 대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도쿄 우에노동물원은 해당 동물원에서 태어난 쌍둥이 판다 수컷 '샤오샤오'와 암컷 '레이레이'를 오는 27일 중국으로 반환할 예정이다. AP연합뉴스
최근 중국야생동물보호협회(CWCA)는 청두 자이언트판다 기지의 판다 두 마리를 독일 뮌헨 헬라브룬 동물원으로 보내는 방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대여는 판다 보전과 번식, 질병 관리 분야에서의 공동 연구를 골자로 한 중·독 협력 협정에 따른 것으로, 양국은 향후 10년간 공동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협회는 이번 협력이 양국 국민 간 유대 강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발표는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의 다음 달 하순 방중이 추진되는 가운데 나왔다.
독일은 2017년부터 베를린동물원에서 자이언트판다 '멍멍'과 '자오칭'을 사육해 왔다. 이들은 15년 계약으로 독일에 대여됐으며, 멍멍은 2019년 독일에서 최초로 쌍둥이 판다를 출산했다. 이 쌍둥이는 2023년 중국으로 반환됐고, 2024년 태어난 또 다른 쌍둥이 역시 2~4년 내 중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일본 우에노동물원에서 태어난 암컷 판다 '레이레이'. AP연합뉴스
중국은 프랑스와의 관계 개선 흐름 속에서도 판다 외교를 이어가고 있다. 협회는 지난해 12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방중을 계기로 2027년 새로운 자이언트판다를 프랑스에 대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일본은 1972년 중일 국교 정상화 이후 50년 넘게 이어져 온 판다 사육의 역사가 사실상 중단될 전망이다. 도쿄 우에노동물원은 해당 동물원에서 태어난 쌍둥이 판다 수컷 '샤오샤오'와 암컷 '레이레이'를 오는 27일 중국으로 반환할 예정이다. 이들의 부모 '리리'와 '싱싱'은 이미 지난해 9월 중국으로 돌아갔다. 두 판다의 마지막 공개 관람일은 25일이다.
차이나데일리는 판다 반환을 앞두고 우에노동물원에 긴 대기 줄이 형성되고 있다며, 언젠가 일본으로 판다가 다시 돌아오길 바란다는 현지 관람객들의 목소리를 전했다. 그러나 중국 외교부는 일본에 대한 추가 대여 계획이 없음을 시사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샤오샤오와 레이레이는 예정대로 2026년 2월 이전에 중국으로 돌아올 것"이라며 "일본 국민이 중국에 와서 판다를 관람하는 것은 환영한다"고 밝혔다.
판다 반환을 앞두고 우에노동물원에 판다를 보려고 시민들이 대기하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은 자국에만 서식하는 멸종위기종 자이언트판다를 우호 국가에 대여하거나 선물하는 방식으로 '판다 외교'를 전개해 왔다. 해외에서 태어난 판다는 통상 만 2~4세 사이 중국으로 반환하는 것이 원칙이다. 한국에서 태어난 푸바오 역시 이 규정에 따라 2024년 4월 중국으로 돌아갔다.
한국의 경우 최근 정상 외교를 계기로 판다 추가 대여 논의가 거론되고 있으나, 국내 동물권 단체들 사이에서는 판다를 외교 수단으로 활용하는 관행이 동물 복지를 해친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장거리 이동과 환경 변화가 동물에게 큰 스트레스를 준다는 이유에서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 이후 중일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50년 넘게 이어진 판다 대여마저 중단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판다를 둘러싼 외교적 파장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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