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릭랜치의 고소함 vs 마라의 얼얼함".
'버거 프랜차이즈의 양대 산맥'인 롯데리아와 맥도날드가 올해 첫 주력 메뉴로 나란히 '치킨버거'를 내세웠다. 두 브랜드 모두 통닭다리살 패티를 전면에 내걸었지만, 접근 방식은 달랐다. 롯데리아는 육즙과 크리스피 식감을 강화한 '통다리 크리스피치킨버거'로 정공법을 택했다. 맥도날드는 강렬한 마라향을 앞세운 '맥크리스피 마라 버거' 2종으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23일 두 브랜드의 신제품을 직접 먹어봤다.
롯데리아의'통다리 크리스피치킨버거'(왼쪽), 맥도날드 '맥크리스피 마라 버거'.
롯데리아의 '통다리 크리스피치킨버거'는 그릭랜치맛과 파이어핫맛으로 구성됐다. '통다리 크리스피치킨버거(그릭랜치)'는 통다리살 패티에 버터밀크와 쌀가루를 더해 바삭함과 촉촉함을 동시에 노렸다.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바삭함과 육즙이 동시에 느껴졌다. 겉은 강하게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다. 통다리살 패티의 두께감이 분명해 치킨버거라는 인상도 또렷했다.
바삭바삭한 외피는 끝까지 유지됐다. 씹을수록 부서지는 소리가 살아 있고, 육즙에 눅눅해지지 않았다. 소스는 과하지 않았다. 바삭함과 육즙 뒤에 기분 좋은 달콤함이 남았다. 튀김의 무게감을 덜어주며 맛을 정리하는 역할이다. 반복해서 먹어도 부담이 적은 구성이다.
맥도날드의 '맥크리스피 마라 버거'는 결이 다르다. '맥크리스피 마라 해쉬 버거'와 '맥크리스피 마라 클래식 버거' 등 2종으로 출시됐다. 닭다리살을 통째로 튀겨낸 100% 통닭다리살 패티를 사용했다. 메뉴별로 얼얼함의 강도를 달리해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맥크리스피 마라 해쉬 버거'의 첫인상은 마라 소스의 강렬함이다. 해시브라운을 더해 매운맛의 진입 장벽을 낮췄지만, 마라 특유의 향신료 향이 강하게 남았다. 마라의 얼얼함은 빠르게 올라왔다가 비교적 짧게 정리됐다. 패티의 바삭함은 소스에 묻혀 상대적으로 덜 느껴진다. '한 번 더 먹고 싶다'기보다는 '한 번쯤 경험해 볼 만하다'는 인상에 가깝다.
가격과 영양 성분에서도 차이가 난다. '통다리 크리스피치킨버거'는 6900원으로 '맥크리스피 마라 버거'(7700~9200원)보다 저렴하다. 총 중량은 통다리 크리스피치킨버거가 231g, 맥크리스피 마라 버거가 334g이다. 칼로리(㎉)와 나트륨, 당류는 맥크리스피 마라 버거가 각각 685㎉, 1668㎎, 14g으로, 통다리 크리스피치킨버거(618㎉, 1050㎎, 8g)보다 높다.
성과는 먼저 출시한 롯데리아에서 나타나고 있다. 통다리 크리스피치킨버거는 출시 2주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개를 돌파했다. 단순한 신제품 효과를 넘어 치킨버거 수요의 저변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연령대별 구매율을 보면 20·30세대 비중이 70%에 달한다. 젊은 소비층의 반응이 두드러진다.
마케팅 효과도 긍정적이다. 광고 모델로 기용된 침착맨은 제품을 과장하기보다 '깔 게 없는 버거'라는 표현으로 접근했다. 광고 캠페인은 티징 영상 공개 4일 만에 유튜브 조회 수 260만회를 기록했다. 본편은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을 합쳐 2주 만에 1000만뷰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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