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에 대규모 투자를 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린란드 병합 의지를 드러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의식한 대응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20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설에서 "그린란드에서 대규모 유럽 투자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EU가 "더 광범위한 북극 안보를 위해 미국, 모든 파트너와 협력할 것"이라며 "이는 우리의 공동 이익으로, 우리는 투자를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연합뉴스 제공
그는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지는 않은 채 현재 증액하고 있는 국방비의 일부를 유럽 차원의 쇄빙선 역량과 북극 안보에 필수적인 다른 장비에 투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미국이 그린란드 갈등을 이유로 유럽의 오랜 동맹국들에 징벌적 관세를 매긴 것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그는 "사업에서처럼 정치에서도 합의는 합의다. 친구들이 악수할 때 그것은 의미를 지녀야 한다"며 미국과 유럽이 작년에 무역 합의를 맺었음을 일깨웠다.
그러면서 유럽을 상대로 한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관세 부과 계획을 '실수'라고 부르며 트럼프 대통령의 반복적인 위협에 유럽은 "단호하고, 단결되고, 비례적인" 대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를 퇴보의 소용돌이로 밀어 넣는 것은 우리 양쪽이 전략적 무대에서 배제하려 노력해온 바로 그 적대 세력만 도와주는 꼴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U 지도부는 그린란드 병합을 원하는 미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을 상대로 무력 사용 가능성을 내비치는 데 그치지 않고, 이에 반대하는 유럽 8개 국가에 대한 추가 관세까지 발표하자 오는 22일 브뤼셀에서 긴급 정상회의를 소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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