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연예기획사 대표가 소속 여성 배우를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며 일본 연예계의 구조적 병폐와 위력에 의한 성범죄 실태가 다시금 도마 위에 올랐다. 18일 일본 현지 매체 스마트 플래시(Smart Flash) 등은 사이타마현 경찰이 지난 16일 연예기획사 대표 야마나카 타쿠마(39)를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혐의로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연예기획사 대표 야마나카 타쿠마. 스마트 플래시
야마나카는 2023년 8월 사이타마현 가스가베시의 소속사 사무실과 숙박시설에서 당시 20대 여성 배우 A씨를 두 차례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야마나카는 A씨에게 "산책하자"며 유인한 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야마나카가 소속사 대표라는 지위 때문에 거절하기 어려웠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야마나카는 경찰 조사에서 "성관계는 있었지만, 강제는 아니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이번 사건 이후, 야마나카의 허위 경력도 드러났다. 그는 자신이 과거 일본 대형 남성 연예기획사 '쟈니스 주니어' 출신이며, 유명 그룹의 백댄서로 8년간 활동했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경찰 수사 결과, 그는 쟈니스에 소속된 적조차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허위 경력을 바탕으로 신인 배우 지망생들에게 신뢰를 심어준 뒤 접근해왔던 정황도 드러나며, 연예계 내 위계 관계를 악용한 전형적인 성범죄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일각서 이번 사건을 두고 최근 몇 년간 반복해서 일어나고 있는 일본 연예계 성범죄 문제의 연장선이란 평가도 나온다. 특히, 일본을 대표하는 연예기획사였던 '쟈니스(Johnny & Associates)'는 창업자 쟈니 키타가와의 수십 년에 걸친 미성년자 성추행 사건으로 지난해 큰 논란을 빚었다. 다수의 피해자가 뒤늦게 입을 열며 쟈니스 사태는 일본 내 '미투 운동'의 불씨를 다시 지피는 계기가 됐다.
또한, 2023년에는 일본 민영 방송사 후지TV의 유명 남성 아나운서가 여성 후배 아나운서를 성추행한 사건이 공개되며 언론계 내 성폭력 실태 역시 도마 위에 오른 바 있다. 하지만 일본 사회 전반에서는 아직 '미투' 운동이 활발히 확산하지 못하고 있으며, 피해자들이 2차 가해를 우려를 해 침묵을 선택하는 사례가 많다는 점에서 구조적인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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