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조류 감시용 CCTV'로 무안공항 버드 스트라이크 막는다

국내 공항 CCTV 최초 설치
공사 자체 통합감시 시스템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 구축

무안국제공항이 2024년 12·29 여객기 참사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를 방지하기 위해 국내 공항 최초로 조류 감시용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기로 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공항공사는 무안공항에 조류 탐지 및 분석을 위한 CCTV를 연내 설치한다. 버드 스트라이크 방지를 목적으로 한 CCTV는 처음 도입되는 것으로, 기존 CCTV는 경비 용도로 쓰였으며 새 떼 감시는 육안으로 해왔다.

수집한 영상데이터는 김포공항 국제선 내 항공안전기술원에 설치하는 조류감시 통합정보센터에서 분석한다. 조류 탐지는 각 공항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하던 업무였으나 무안공항은 국내 최초로 공사 차원의 통합 감시 시스템을 적용받는다.


국내 최초 '조류 감시용 CCTV'로 무안공항 버드 스트라이크 막는다

한국공항공사는 올해 상반기 용역을 통해 CCTV 고도·배치·각도 등을 고려한 최적 설치지점을 선정하고 실시간 조류 감시가 가능한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어 하반기에는 조류감시 통합정보센터 시범 운영을 시작해 조류 탐지·분석 정확도를 높일 방침이다.


이와 함께 국토교통부 '항공안전 혁신방안'의 일환으로 레이더를 활용한 버드 스트라이크 방지 체계도 연내 도입한다. 이 레이더는 야간이나 악천후 같은 환경에서도 새 떼를 정확히 파악해 조류 충돌 사고를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무안공항은 조류 탐지 레이더가 설치된 국내 첫 공항이 될 전망이다.

한국공항공사가 조류 감시용 CCTV와 레이더 같은 최첨단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은 12·29 참사를 계기로 체계적인 버드 스트라이크 방지책이 시급한 과제로 대두됐기 때문이다. 당시 참사 원인은 복합적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비행기와 새 떼가 충돌하면서 랜딩 기어가 작동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해 국토교통부 산하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는 두 엔진에서 가창오리 깃털과 혈흔이 발견됐다는 내용의 예비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특히 무안공항에서는 최근 6년간 항공기와 새가 부딪히는 사고가 10건이나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비행기 운항 횟수 대비 버드 스트라이크 발생 비율이 전국 14개 지방공항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무안공항의 운항 횟수 대비 조류 충돌 발생률은 0.091%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기후환경이 바뀌면서 조류 서식지 관리 같은 예방 방안 못지않게 실시간 감시와 분석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 최첨단 시스템을 추진하게 됐다"며 "이번에 새로 도입하는 CCTV를 통한 통합 감시체계는 올 하반기 시범 운영 결과에 따라 전국 공항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전영주 기자 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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