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가 만든 대박…하루 매출 400개서 '수만 개' 뛴 '우는 말' 中서 인기

봉제 실수로 거꾸로 달린 말 인형 입
"슬픈 내 모습 같아" 中 직장인 사이서 인기

봉제 실수로 탄생한 말 인형이 '우는 말'(Crying Horse)이라는 별칭을 얻으며 중국 젊은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 동부의 한 장난감 공장에서 봉제 실수로 만들어진 우는 표정의 말 인형.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중국 동부의 한 장난감 공장에서 봉제 실수로 만들어진 우는 표정의 말 인형. 사회관계망서비스(SNS)


14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동부의 한 장난감 공장에서 봉제 실수로 만들어진 말 인형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며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월 울고 있는 듯한 표정의 붉은 말 인형 사진이 중국 온라인상에 공유되면서 화제가 됐다. 이 인형은 세계 최대 소상품 도매시장으로 알려진 중국 저장성 이우 국제무역성에서 제작된 것이다. 높이는 20cm, 가격은 25위안(약 5300원)으로 붉은색 몸체에 '재물이 빨리 들어온다'는 의미의 금색 문구가 수놓아져 있다.


그러나 해당 인형은 봉제 과정에서 실수가 발생해 입과 콧구멍이 아래쪽을 향하도록 잘못 꿰매진 불량품이었다. 판매자 측은 이를 인지하고 교환을 제안했다.


그럼에도 중국 네티즌들은 이 불완전한 외형에 오히려 공감을 나타내며 인형을 '우는 말'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한 구매자는 "이 말 인형은 너무 슬퍼 보이는데, 꼭 내가 회사에서 느끼는 감정 같다"며 "말의 해에 이 우는 인형과 함께 직장에서의 억울함은 내려놓고 행복만 남기고 싶다"고 적었다.

특히 중국의 젊은 직장인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우는 말 인형과 관련 한 게시글은 중국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조회수 10억회를 넘기기도 했다. SCMP는 "과로에 시달리는 직장인을 자조적으로 '뉴마'(소와 말)라고 부르는 중국 젊은 층의 정서와 맞물리며 공감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공장 대표인 장훠칭은 지난해 10월 인형 출시 당시 하루 판매량이 400개에 불과했지만, 우는 말 인형이 화제가 된 이후 하루 수만 개의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공장은 급증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라인을 10개 이상 추가하기도 했다. 봉제 실수를 낸 작업자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장 대표는 전 생산팀에 보상을 약속했다.


해당 업체는 우는 말 인형의 외형에 대해 디자인 특허를 신청했으며, 현재 열쇠고리와 여행용 목베개 등 다양한 상품으로도 확장하고 있다. 또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중동, 동남아시아 등 해외 도매 주문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음력 기준 말의 해는 오는 2월17일부터 시작된다. 중국 전통에서 말은 생명력과 전진, 회복력을 상징한다. 한 네티즌은 "우는 말은 2026년을 상징하는 가장 완벽한 마스코트"라며 "삶의 슬픔과 역경을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또 다른 이용자는 "한 노동자의 실수가 예상치 못한 귀여운 결과를 낳았다"고 말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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