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모 이제 출동했는데…이란 군사개입한다는 트럼프[시사쇼]

남중국해 항모전단 이동 시작
중동 동맹국들까지 군사개입 말려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 출연 : 이현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해 군사개입을 시사한데 이어 미국의 항공모함 전단까지 중동지역으로 이동하기 시작하면서 군사적 긴장감이 크게 고조되고 있다. 하지만 베네수엘라보다 전력이 훨씬 큰 이란을 상대로 공습을 실시하려면 현재 운용가능한 전력으로는 어려움이 큰데다 미국의 실익도 생각보다 크지 않아 실제 미국이 군사개입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남중국해서 이동 시작한 항모전단…고심 들어간 트럼프
9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반정부시위 참가자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AP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반정부시위 참가자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AP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에 따르면 남중국해에 있던 미국의 니미츠급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가 중동지역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일주일 후에 중동지역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0월 이후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에 당장 운용이 가능한 미 항공모함 전단은 한 척도 없는 상황이었다. 미군이 전세계 운용 중인 항공모함은 11척이었는데 중동에 있던 항모 전단 2척이 지난해 10월 카리브해로 이동했고 이후 재배치되지 않은 상태다. 해당 항모들은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체포작전에 투입된 바 있다. 이후에도 카리브해 인근에서 작전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다른 지역의 항모 전력도 여유가 없는 상황이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대만 해협 문제와 중국 견제로 전력이 묶여 있고, 대서양과 북유럽은 러시아 감시 임무가 우선이다. 결국 중동에 대규모로 항모전단을 투입하려면 카리브해 전력이 복귀해야 하는데, 이 역시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타르 주둔 미군 철수 명령을 두고 이 전력이 이란 공습에 활용될 수 있다는 해석도 제기되지만, 현실성은 낮다는 평가다. 카타르 주둔 미군 약 1만 명은 방어 목적의 병력으로, 이란 작전에 투입될 경우 카타르 정부의 반발이 불가피하다. 이 같은 군사적 제약 속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은 즉각적인 군사 행동보다는 압박을 통한 정치적 효과를 노린 발언이라는 해석이 미국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이란핵협상 유리한 고지 점거…군사개입 말리는 동맹국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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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내부 상황은 심각하다. 반정부 시위는 전국 187개 도시로 확산됐고, 사망자 수는 수천 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미국 내부에서는 이번 사태가 곧바로 정권 붕괴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론이 우세하다.

시위는 급등한 물가와 환율 문제 등 민생고에서 촉발됐으며, 주된 참여층은 시장 상인들로 알려졌다. 명확한 정권 교체 세력이나 대안 정치 세력이 부각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체제 전복으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는 평가다.


일단 이란은 행정부와 성직자 중심의 신권 통치 체제가 병존하는 구조다. 민생을 담당하는 정부 교체와 달리, 신정 통치 체제 자체를 부정하는 움직임으로까지 확대될지는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을 베네수엘라식 ‘정권 교체’ 대상으로 보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란은 국토와 인구 규모가 크고, 상비군도 70만명 이상으로 군사 개입에 훨씬 많은 전력이 필요하다. 최근 이란 정부가 미국이 요구해온 핵 협상 조건을 전향적으로 수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핵 개발 중단뿐 아니라 장거리 미사일 개발 제한까지 받아들일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미국도 군사 개입보다는 외교적 해법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중동 동맹국들의 반대 역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등은 이란 공습이 오히려 더 큰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며 강하게 만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얻는 실익 측면에서도 이란은 베네수엘라와 다르다는 평가다. 베네수엘라는 미국과 가깝고 중질유 생산으로 미국 석유 기업에 이익을 줬지만, 이란은 거리와 원유 특성상 군사 개입을 감수할 만큼의 이익을 주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정치적 계산도 작용하고 있다. 대규모 군사 개입보다 이란 핵 협상을 타결하는 외교적 성과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더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결국 미국이 당장 이란에 군사 행동에 나서기보다는, 핵 협상을 우선 마무리한 뒤 상황을 지켜보며 판단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항모 이제 출동했는데…이란 군사개입한다는 트럼프[시사쇼]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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