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방에서 캠핑장까지, 어디든 들고 다니는 TV…'더 무빙스타일' 써보니

삼성전자 '더 무빙스타일' 체험기
CES 2026서 글로벌 무대 선보여
로고 없이 깔끔한 외관, 튼튼한 내구성
부드럽게 각도 조절, 세로 전환도

휴대폰, 노트북, 태블릿…. 한집에 있어도 TV 앞에 모여 앉아 저녁 예능을 보던 풍경은 이제 옛말이다. 각자 손에 쥔 여러 대의 기기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시대가 됐다. 다만 노트북이나 태블릿으로 영화·드라마를 보기엔 화면 크기가 아쉬운 것도 사실이다. 이런 틈새를 파고든 게 이동식 TV다. 16일 탈부착이 가능한 무선 이동식 스크린 '더 무빙스타일'을 직접 사용해봤다.


삼성전자의 무선 이동식 스크린 '더 무빙스타일'의 전체 모습. 박준이 기자

삼성전자의 무선 이동식 스크린 '더 무빙스타일'의 전체 모습. 박준이 기자


삼성전자는 지난 6~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6' 삼성전자 단독 전시관에서 더 무빙스타일을 시연했다. 더 무빙스타일은 지난해 출시된 무선 이동형 스크린 제품으로, 지난 2023년 출시했던 '무빙스타일' 제품을 무선형으로 재출시한 버전이다. 앞서 경쟁사의 이동식 스크린이 유행을 하면서 삼성전자의 스마트 모니터에 이동형 스탠드를 별도로 구매, 부착해 사용하는 가성비 버전인 '삼텐바이미'가 입소문을 탔었다. 이에 삼성전자는 스마트 모니터와 이동식 거치대를 하나로 결합한 무선 일체형 제품을 선보이며, 아예 완성형 제품으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

더 무빙스타일의 첫인상은 깔끔한 외관을 지녔다는 점이었다. 2㎝가 조금 넘는 얇은 두께의 모니터와 군더더기 없는 매끈한 디자인의 거치대로 구성돼 있었다. 기존의 모니터들이 가지고 있었던 투박함은 온데간데없고 인테리어 소품에 가까운 인상을 줬다. 특히 로고와 스피커, 버튼 모두 측면에 작게 숨겨져 있어 눈여겨보지 않으면 찾기 어려운 정도였다. TV 기능을 사용하지 않을 때에도 방 안에 배치해두기에 인테리어를 해치지 않을 것 같다.


삼성전자의 무선 이동식 스크린 '더 무빙스타일'의 측면 로고와 스피커. 박준이 기자

삼성전자의 무선 이동식 스크린 '더 무빙스타일'의 측면 로고와 스피커. 박준이 기자


제품의 가장 큰 장점은 편리한 이동이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이동식 거치대인 롤러블 플로어 스탠드는 바퀴가 내장돼 있어 바닥을 부드럽게 밀고 움직였다. 방향을 바꾸거나 코너를 돌 때도 덜컹거림이 크지 않았고 방과 방 사이를 쉽게 오갈 수 있었다. 스마트 모니터를 거치할 수 있는 관절들도 부드럽게 움직였다. 위아래로 숙이는 각도는 35도까지, 화면을 세우는 각도는 90도까지 지원된다. 타 제품군보다 방향과 각도가 부드럽게 조정되면서 쓰기에 편리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더 무빙스타일'의 각도를 조정해 누워서도 편하게 볼 수 있었다. 박준이 기자

'더 무빙스타일'의 각도를 조정해 누워서도 편하게 볼 수 있었다. 박준이 기자


특히 좋았던 것은 편리한 각도 조정이 가능한 덕에 소파에 누워서도 제품을 볼 수 있다는 점이었다. 마치 휴대폰 거치대를 활용한 것처럼 모니터 암을 꺾어 내 시야 앞에 모니터를 놓을 수 있었다. 1인가구 또는 각 방에서 콘텐츠를 보는 사람들에게는 가장 활용도가 높은 점일 것 같다. 또 화면을 세로로 세워 '쇼츠'를 보는 용도로도 활용할 수 있었다. 세로로 화면을 돌리면 보고 있는 콘텐츠도 자동으로 세로 전환이 됐다. 가로 콘텐츠를 보다가 세로 콘텐츠가 등장하면 즉각적으로 전환이 가능하다는 점이 좋았다. 최근 늘어난 숏폼 콘텐츠 소비에 익숙한 사용자에게도 잘 맞는 구성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삼성전자의 무선 이동식 스크린 '더 무빙스타일'의 스크린과 킥 스탠드 각도를 다양하게 조정한 모습. 박준이 기자

삼성전자의 무선 이동식 스크린 '더 무빙스타일'의 스크린과 킥 스탠드 각도를 다양하게 조정한 모습. 박준이 기자


하루 동안 사용해보니 실제 용도별로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했다. 아침에는 주방에서 뉴스를 틀어두고, 낮에는 음악이나 아트 스토어 화면을 띄워두는 식이다. 저녁에는 침실이나 거실 소파 옆으로 옮겨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를 감상했다. 고정된 위치에서만 시청하던 기존 TV와 달리, 필요할 때마다 TV를 이동해 언제든 활용할 수 있었다.


모든 조작은 동봉된 리모컨뿐만 아니라 손가락 터치로도 가능했다. 기능 간 이동, 터치 조작 모두 부드럽고 빠르게 작동됐다. 소파에 누워서 모니터 각도를 조절해 터치로 작동을 하니, 마치 거대한 휴대폰 하나가 더 생긴 듯한 기분이 들었다. 가볍게 화면을 터치했을 때 홈, 뒤로가기, 메뉴 등 간단한 리모컨 조작이 가능해 편리했다. 제품의 운영체제(OS)의 안정성도 강점으로 느껴졌다. 넷플릭스, 유튜브, 디즈니플러스 등 주요 OTT 애플리케이션(앱)을 별도 연결 없이 바로 이용할 수 있었고, 앱 실행 속도나 화면 전환도 비교적 안정적이었다.


삼성전자의 무선 이동식 스크린 '더 무빙스타일'의 터치 스크린 화면. 간편하게 리모컨 조작이 가능했다. 박준이 기자

삼성전자의 무선 이동식 스크린 '더 무빙스타일'의 터치 스크린 화면. 간편하게 리모컨 조작이 가능했다. 박준이 기자


다만 플로어 스탠드 자체의 무게가 상당하다는 점은 아쉬웠다. 성인 여자 1명이 쉽게 들 수 없는 정도의 무게였다. 집 안에서만 이용한다면 설치 후에 모니터를 안정적으로 거치해두는 용도로는 나쁘지 않지만, 문턱이 있는 집이거나 거치대를 바깥으로 움직이고 싶은 경우엔 쉽지 않을 것 같다.


스마트모니터 자체는 확실히 이동을 위해 설계된 것 같았다. 모니터 뒷면에 부착된 '일체형 킥스탠드(kick stand)' 손잡이를 상단으로 돌리면 모니터를 간편하게 들고 이동할 수 있었다. 손잡이를 바깥 방향으로 꺼내면 간이 거치대로도 활용할 수 있었다. 책상, 선반 등 집안 곳곳에서 간편하게 모니터를 활용하거나 여행지에서도 모니터를 올려두고 TV로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테두리가 얇고 깔끔한 외관이라 이외에도 전시장, 카페, 식당, 일터 등 곳곳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 같다. 용도를 바꿀 때마다 탄탄한 손잡이가 있어 내구성이 좋게 느껴졌다.


삼성전자의 무선 이동식 스크린 '더 무빙스타일'의 스크린을 탈착해 이동 중인 모습. 박준이 기자

삼성전자의 무선 이동식 스크린 '더 무빙스타일'의 스크린을 탈착해 이동 중인 모습. 박준이 기자


제품을 켰을 때 모니터의 화질도 나쁘지 않은 수준이었다. 다만 이동식 소형 스크린이라는 점을 감안해 대형 OLED TV 수준의 화질을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27형 QHD 해상도에 고주사율인 120Hz를 지원해 유튜브나 OTT에서 최고 화질을 선택했을 때도 화소의 깨짐 현상 없이 부드럽게 잘 구현됐다. 필요할 경우 고사양 게임을 즐기기까지 무리가 없을 것 같다. 무광의 모니터가 일반 TV 화면보다는 살짝 어두운 듯한 느낌을 주었지만, 화면 밝기가 상당해 거슬리진 않았다. 특히 삼성전자의 '아트 스토어'를 통해 디지털 액자를 활용했을 때 무광 화면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잘 어울렸다. 아트 스토어를 구독하면 5000여점의 디지털 예술 작품을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음질 역시 적당했다. 스피커가 내장된 모니터가 앏야 음질이 좋지 않을 것을 걱정했지만, 영화나 드라마를 보기에 나쁘지 않은 수준이었고 심지어 음질이 좋다는 느낌을 받았다.


삼성전자의 무선 이동식 스크린 '더 무빙스타일'에서 영상 콘텐츠를 이용 중인 모습. 박준이 기자

삼성전자의 무선 이동식 스크린 '더 무빙스타일'에서 영상 콘텐츠를 이용 중인 모습. 박준이 기자

삼성전자의 무선 이동식 스크린 '더 무빙스타일'을 세로로 돌려 영상 콘텐츠를 이용 중인 모습. 박준이 기자

삼성전자의 무선 이동식 스크린 '더 무빙스타일'을 세로로 돌려 영상 콘텐츠를 이용 중인 모습. 박준이 기자


집에선 유선으로 제품을 사용했지만, 충전기 연결 없이도 내장 배터리로 최대 3시간까지 배터리 사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충전기 선은 플로어 스탠드에 부착했는데, 모니터를 플로어 스탠드에 올려놓기만 해도 충전 연결이 됐다. 바깥에서 장시간 시청이 잦은 사용자라면 배터리 사용 시간은 다소 아쉽게 느껴질 수 있다.


이 밖에도 더 무빙스타일은 다양한 기능을 지원한다. 모바일 미러링을 지원해 갤럭시 스마트폰과 연결하면 큰 태블릿처럼 사용할 수 있다. 또 꺼진 화면에서도 '데일리 보드' 기능으로 날씨, 뉴스, 메모 등 기본 정보를 화면에 띄워두고 활용할 수 있다고 한다. '비전 인공지능(AI) 컴패니언' 기능을 통해 AI와의 대화로 맛집 검색, 콘텐츠 정보 등을 제공받을 수 있다고 한다.


삼성전자의 무선 이동식 스크린 '더 무빙스타일'의 스크린을 액자로 활용한 모습. 박준이 기자

삼성전자의 무선 이동식 스크린 '더 무빙스타일'의 스크린을 액자로 활용한 모습. 박준이 기자


하지만 가장 아쉬운 점은 높은 가격대였다. 더 무빙스타일의 출시가는 149만원이다. 출시 전 가성비로 인기를 얻은 것과 달리 경쟁사 제품군보다 출시가가 높게 책정됐다. 적당한 화질, 음질, 크기 등을 고려했을 때 이 가격을 주고 살 만한지는 고민이 될 것 같다. 하지만 튼튼한 내구성과 안정적인 운영체제(OS), 모니터와 스탠드의 일체형을 기대하는 사용자라면 만족할 수 있는 제품일 것 같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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