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맘대로 쓸라" 본인 영상·음성 상표권 등록한 '인터스텔라' 주인공

배우 매튜 매코너헤이, AI 대항 상표권 신청
자기 모습 담은 유명 영상, 음성 등 승인받아
AI 오용 방지 차원…"허락한 경우에만 사용"

할리우드 배우 매튜 매코너헤이가 인공지능(AI)으로 만든 이미지와 영상에 맞서 자신의 영상과 음성을 상표권으로 등록해 화제가 되고 있다. 연합뉴스는 13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을 인용해 "영화 '인터스텔라'로 잘 알려진 배우 매튜 매코너헤이가 최근 몇 달간 미국 연방 특허청(PTO)에 8건의 상표권 신청을 내 승인받았다"고 보도했다.


할리우드 배우 매튜 매커너헤이가 인공지능(AI)으로 만든 이미지와 영상에 맞서 자기 자신을 상표권으로 등록해 화제가 되고 있다. AP연합뉴스

할리우드 배우 매튜 매커너헤이가 인공지능(AI)으로 만든 이미지와 영상에 맞서 자기 자신을 상표권으로 등록해 화제가 되고 있다. AP연합뉴스


매코너헤이가 승인받은 상표권에는 그가 현관에 서 있는 모습을 담은 7초짜리 영상 클립, 크리스마스트리 앞에 앉아 있는 3초짜리 영상 클립 등 온라인에서 자주 쓰이는 영상과 데뷔작 '멍하고 혼돈스러운'의 유명 대사인 "알았어, 알았어, 알았어(Alright, alright, alright)"라는 음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변호인단은 이번 상표권 출원에 대해 "AI 앱과 이용자들이 그의 음성과 닮은 모습을 허락 없이 함부로 만들어내지 못하도록 막기 위한 의도"라고 설명했다. 매코너헤이는 WSJ에 보낸 서한에서 "내 목소리나 닮은 모습이 사용된다면, 그건 오직 내가 허락하고 승인했기 때문이라는 점을 알리고 싶었다"고 했다.


이런 행보는 매코너헤이가 최근 AI 음성 회사인 '일레븐랩스'에 투자하고 업무상 파트너십을 맺은 것과도 연관돼 있다. 그는 매주 금요일 자신의 목소리를 담은 음성 뉴스레터 '삶의 가사들'을 유튜브 채널 등에서 내보내고 있는데, 이 회사를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스페인어로 복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커너헤이가 음성 뉴스레터 '삶의 가사들'. 유튜브

매커너헤이가 음성 뉴스레터 '삶의 가사들'. 유튜브


미국의 현행 주(州)법으로는 배우의 이미지를 도용해 상품을 광고하는 일이 이미 금지돼 있다. 다만 변호인단은 이번 상표권 등록을 통해 명시적인 상품 광고가 아닌 AI 영상 문제도 연방법원의 소송 대상으로 삼아 오남용을 더욱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버라이어티' 인터뷰에서 "법원이 어떤 판결을 할지는 모르겠다"면서도 "AI 오용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이제 누군가의 악용을 막거나 연방법원으로 데려갈 수 있는 도구가 생겼다"고 밝혔다.

그러나 AI 창작물이 광고와 맞물려 수익화하는 온라인 영상 플랫폼에서 현행법과 상표권 등록이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 로스앤젤레스 캠퍼스(UCLA) 로스쿨의 마크 매케나 교수는 WSJ에 "바로 이런 점에서 사람들이 신기술을 가장 우려하는 것"이라며 "(AI 영상이) 광고로 간주될지 아닐지에 대해 명확한 규정이 없다"고 말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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