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세 때 사진으로 성적 이미지" 머스크 전 연인, X 딥페이크 대응 비판

"X의 AI '그록' 딥페이크 피해" 밝혀
"삭제 요구했지만 차단만" 주장

엑스(X·옛 트위터)의 인공지능(AI) 챗봇 '그록(Grok)'이 생성한 성적 딥페이크 이미지로 피해를 당했음에도 플랫폼이 적절한 대응을 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1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엑스 소유주 일론 머스크의 전 연인이자 미국의 보수 성향 논평가인 애슐리 세인트 클레어(27)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은 주장을 전했다. 세인트 클레어는 엑스에서 자신을 대상으로 한 다수의 성적인 딥페이크 이미지를 발견했으며, 이는 머스크의 팬들이 만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의 '그록'.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의 '그록'. 연합뉴스


그는 노출이 심한 수영복 차림의 이미지를 시작으로, 자신이 14세였던 시절의 사진을 성적 이미지화 한 것도 있었다고 밝혔다. 세인트 클레어는 "누군가 인터넷의 어두운 구석에서 14세 때의 내 사진을 찾아내, 내가 옷을 벗고 있거나 조그만 비키니를 입은 모습으로 변형했다"고 말했다.


세인트 클레어는 문제의 이미지 삭제를 요구했지만, 오히려 프리미엄 서비스에서 차단만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엑스는 이용자에게만 책임이 있다고 돌리며, 피해자에게 부담을 지운다"고 비판했다.


세인트 클레어는 더타임스에 "아무도 무섭지 않다"며 "엑스나 일론을 벌주려는 게 아니라, 누구도 옳은 일을 하기보다 편히 지내기를 택해선 안 된다는 선례를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걸 올린 익명의 계정을 찾아달라고 내가 경찰에 요청해야 하느냐"며 "훨씬 간단한 해결책은 수도꼭지를 잠그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타임스는 세인트 클레어의 주장에 대해 머스크 측에 입장을 요청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현재 세인트 클레어는 머스크와 16개월 된 아들의 양육권을 두고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다. 그는 지난해 2월 머스크와의 짧은 만남 이후 아이를 출산했다고 공개했으며, 머스크는 친자인지 확인하지는 않았으나 금전적 지원을 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머스크는 이달 12일 세인트 클레어가 한 살짜리 남자아이를 성전환시킬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주장하며, 100% 양육권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머스크가 이끄는 AI 기업 xAI는 최근 엑스에서 그록을 활용해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는 기능을 선보였다. 이후 엑스에 게시된 여성이나 미성년자의 사진을 제3자가 동의 없이 딥페이크 이미지로 변형해 공유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각국에서 플랫폼의 관리 책임을 묻는 비판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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