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영향으로 지난해 국내 전체 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폭이 2024년 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도 하락 추세를 이어갔다. 정부는 올해도 가계대출 규제를 지속하며 대출 안정화 기조를 이어갈 계획이다.
금융위원회가 14일 발표한 '2025년 가계대출 동향(잠정)'에 따르면 2025년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2024년 대비 37조6000억원(2.3%) 증가했다. 2024년 기록한 41조6000억원(2.6%) 대비 증가폭이 4조원 축소됐다.
이에 따라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2024년 말 89.6%에서 작년 말 89.0%로 하락했다. 정부는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을 80% 내외까지 하향 조정할 계획이다.
2025년 전 금융권 가계대출의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주택담보대출은 전년 대비 52조6000억원 증가해 전년(58.1조원) 대비 증가폭이 둔화됐다. 기타대출은 15조원 감소해 전년(-16.5조원) 대비 감소폭이 축소됐다.
업권별로 살펴보면 은행권 가계대출(32.7조원)은 전년(46.2조원) 대비 증가폭이 축소됐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4.8조원)은 전년(-4.6조원) 대비 증가세로 전환됐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은 전년 대비 증가폭이 감소(52.2조원→32.4조원)했고 기타대출은 증가세로 전환(-6.0조원→0.3조원)됐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여전사(-3.0조원), 보험(-1.8조원), 저축은행(-0.8조원)은 감소한 반면, 상호금융권(10.5조원)은 새마을금고(5.3조원)를 중심으로 증가했다.
지난달만 놓고 보면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1조5000억원 감소했다. 전월(4.4조원) 및 전년 동월(2조원) 대비 감소세로 전환했다.
대출종류별로 살펴보면 주택담보대출은 2조1000억원 증가해 전월(3.1조원) 대비 증가폭이 축소됐다. 기타대출은 3조6000억원 감소해 전월(1.3조원) 대비 감소세로 전환했다.
업권별로 살펴보면 은행권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감소세로 전환(2.1조원→-2.2조원)되었고, 제2금융권은 증가폭이 둔화(2.3조원→0.7조원)했다. 은행권 주담대는 7000억원 감소해 전월(0.8조원) 대비 감소세로 바뀌었다. 세부적으로는 은행 자체 주담대(0.1조원→-1.3조원)와 보금자리론(0.1조원→-0.3조원) 등은 감소 전환됐고, 디딤돌·버팀목(0.7조원→+0.8조원)은 증가세가 다소 확대됐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증가폭이 감소(2.3조원→0.7조원)했다. 주담대는 전월 대비 증가폭이 확대(2.3조원→2.8조원)됐고 기타대출은 감소세로 전환(0.04조원→-2.1조원)했다.
서울 중구 을지로의 한 시중은행 영업부에 대출관련 안내판이 붙어 있다.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가계대출 관리강화 방안과 3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 등 정책적 노력과 금융권의 적극적 협조 등으로 가계대출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었다"며 "올해도 가계부채 안정화를 위한 관리 강화 기조를 일관되고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러한 관리 강화 기조하에서 부동산으로의 자금 쏠림 현상이 완화되고 생산적 분야로 자금의 물꼬가 바뀔 수 있도록 추가적인 관리 방안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열린 가계부채 점검회의에서 금융위는 주택금융신용보증기금(주신보) 출연요율 개편의 세부 시행방안을 확정했다. 구체적으로 금융기관 주신보 출연대상 대출의 평균 대출액을 기준으로 대출금액이 평균 대출액의 0.5배 이하이면 0.05%, 2배 초과이면 0.30%의 출연요율(기준요율)이 적용된다.
제도개선 이후 금융기관이 납부하는 출연료 규모(작년 기준 약 1조원)는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신규 제도는 주택금융공사법 시행규칙 개정을 거쳐 오는 4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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