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에서 첫 상업용 발사를 시도했다가 실패한 이노스페이스 의 주가가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발사 실패 이후 기술적 성과와 데이터 확보에 대한 평가가 이어진 데다, 정부가 민간 발사체 기업 지원을 한층 강화하기로 하면서 향후 상업 발사 성공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노스페이스 주가는 2만3650원으로 지난해 12월23일 대비 120.8% 올랐다. 이 기간 외국인과 기관 투자가는 각각 87억원, 71억원 누적 순매수를 기록했다.
앞서 이노스페이스 주가는 지난해 12월 23일 1만71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전일 대비 28.6% 급락했다. 같은 날 이노스페이스의 첫 상업용 발사체 '한빛-나노'가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에서 발사됐지만, 발사 직후 화염에 휩싸이는 장면이 실시간으로 중계되면서 투자자들의 매도 물량이 쏟아진 결과다.
당시 회사 측은 발사체가 1단에 탑재한 25t급 하이브리드 로켓 엔진 점화와 계획 구간 비행까지는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륙 후 약 30초가 지난 시점에서 비행 중 이상이 발생했고, 발사체는 사전에 설정한 안전 구역으로 낙하했다고 덧붙였다.
이노스페이스는 관계 기관과 함께 비행·계측 데이터 종합 분석 및 기술적 원인을 검토하고 있다. 목표 궤도 도달에는 실패했지만 실제 비행 환경에서만 확보할 수 있는 핵심 데이터를 수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데이터를 활용해 설계 고도화와 운용 안정성·신뢰성을 제고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상업 발사 실패에도 주가가 빠르게 회복한 배경에는 우주항공 산업 전반에 대한 기대감이 자리하고 있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올드스페이스 시대에서 뉴스페이스 시대로 전환하면서 우주 산업이 고성장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며 "민간기업의 시장 진입이 본격화되면서 산업 성장 속도와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 정책도 투자 심리 회복에 힘을 보탰다. 우주항공청은 민간 발사체 기업이 반복적인 도전과 기술 축적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미국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다수의 발사와 실패를 거치며 성장한 사례를 고려한 행보다. 우주항공청은 '2026년도 우주항공청 연구개발사업 종합시행계획'에 따라 총 9495억원을 연구·개발(R&D)에 투입할 계획이다. 발사체 분야에서는 기존 누리호와 차세대 발사체 개발에 더해 소형 발사체 관련 신규 사업도 병행 추진한다.
상업 발사에 성공했을 때 그간의 실패를 보상받을 수 있다는 점도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노스페이스는 지난해 말까지 발사 서비스와 관련해 15건을 계약했다. 총계약 규모는 약 325억원에 달한다. 올해 상업발사를 다시 시도해 성공한다면 본격적인 발사서비스 사업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성공하는 발사 횟수가 늘어나면 수주도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이 연구원은 "방산 분야에서 이노스페이스의 하이브리드 로켓 추진기술을 폭넓게 활용할 것"이라며 "임무 특성에 맞춰 추력제어, 재시동 등이 가능하기 때문에 공대공·공대지·지대지 미사일 등에 적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해 2월 이노스페이스는 LIG넥스원과 113억원 규모의 3종 모의 발사체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방산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며 "자주국방 강화 추세로 이어지면서 방산분야 수주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투자업계는 다만 이노스페이스 주가가 빠르게 상승한 만큼 앞으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