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여성들, 절대 따라가면 안돼" 강남역서 반복되는 강매 수법

젊은 여성 노린 피부관리서비스 강매
"나도 당해" 온라인상에 경험담 잇따라

"젊은 여성들, 절대 따라가면 안돼" 강남역서 반복되는 강매 수법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무료 피부관리 쿠폰'을 내세워 젊은 여성을 유인한 뒤 고액 결제를 유도하는 이른바 피부관리 서비스 강매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무조건 무시하고 지나가라"라는 경고와 함께 실제 피해 경험담도 공유되고 있다.


강남구 한 건물 전체에 성형외과가 들어서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표현과 상관 없음.

강남구 한 건물 전체에 성형외과가 들어서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표현과 상관 없음.


최근 엑스(X·옛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갓 성인이 되거나 상경한 젊은 여성들을 대상으로 "강남역 근처에서 누가 피부관리 무료로 체험해 볼 생각 없냐고 하면 무조건 무시하고 지나가라"라고 조언한 글이 공유되고 있다.

한 엑스 이용자는 "'학생들 대상으로만' '오픈 기념으로 특별히'라고 유도할 텐데, 그거 다 결제시킨다"며 "순식간에 상담실로 끌고 가버려서 세상 물정 모르고 거절 잘 못 하는 갓 성인이 된 사람들도 당하기 너무 쉽다"고 했다. 이어 "붙임성 좋은 아주머니들 말기술이 장난 아니다"며 "어버버하면 상담실에 끌려가 있을 거다. 거절 잘 못 하고 소심한 성격이라면 결제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다른 누리꾼들도 비슷한 일을 경험했다고 전했다. 한 누리꾼은 "이런 방식은 예전부터 있긴 했는데, 요즘 들어 유독 끌고 가는 경우가 많아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당하는 사람의 잘못은 절대 아니다"며 "하지만 세상이 각박해진 만큼 자신을 더 단단히 지켜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실제 피해를 겪었다는 증언도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정신을 차려보니 피부과 상담실에 앉아 있었다"며 "끝까지 '돈이 없다' '내일 엄마와 함께 오겠다'고 버텨 결제는 피했지만, 마지막에는 인신공격과 외모 비하까지 이어졌다"고 토로했다.

이 같은 피부관리 서비스 강매는 주로 강남역 일대에서 중년 여성들이 젊은 여성에게 접근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호객꾼들은 "무료로 피부 관리를 받아볼 수 있다"며 말을 건 뒤 단호하게 거절하지 못하면 팔을 붙잡거나 동행을 유도해 인근 피부과로 데려가는 경우가 많다. 이후 상담 과정에서 피부과 직원들은 무료 쿠폰에 추가 비용을 보태 더 나은 시술을 받도록 권하거나, 체험을 먼저 진행한 뒤 수백만 원대 피부 관리 프로그램의 선결제를 유도하기도 한다.


다만 폭행이나 협박이 수반되지 않은 경우에는 형법상 강요죄로 인정되기 어렵다. 통상 강요죄가 성립하려면 단순한 압박이나 불쾌감을 주는 행위를 넘어 상대방에게 공포심을 일으킬 수 있을 정도의 해악이 고지돼야 한다.


현행법상 피부관리 서비스나 화장품을 구매했더라도 환불은 가능하다. 피부 관리 서비스는 계약 기간 중이라면 언제든지 위약금을 부담하고 중도해지를 요구할 수 있다. 화장품 등 실물 상품을 함께 구매한 경우에는 미개봉·미사용 상태여야 환불 가능하다. 방문 판매로 구매했다면 구입일로부터 14일 이내, 온라인 구매의 경우에는 7일 이내에 청약 철회를 할 수 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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