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노동 시장의 핵심 키워드는 "AI와의 협업 능력"이다. 기업이 생성형 AI를 업무 전 과정에 본격적으로 편입하면서, 인간의 역할은 단순 수행자가 아니라 AI를 지휘하고 보정하는 존재로 이동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AI 시대에 사라지는 것은 직업 전체가 아니라, 그 직업을 구성하는 업무 단위라고 보고 있다. 김동규 한국고용정보원 미래직업연구팀 연구위원은 "반복적이고 규칙 기반인 업무는 빠르게 AI로 넘어가고, 인간에게 남는 것은 판단과 조정의 역할"이라고 설명한다.
2026년 노동 시장에서는 생성형 AI를 활용·통제하는 협업 능력이 인간의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픽사베이 제공
이 환경에서 직장인이 갖춰야 할 핵심 역량은 두 가지 문해력으로 압축된다. AI를 활용하고 통제하는 AI 리터러시(AI literacy), 그리고 AI가 놓치는 인간적 맥락을 채우는 감성 리터러시다. AI 리터러시는 단순한 도구 사용 능력이 아니라, AI의 결과를 이해하고 검증하며 책임 있게 활용하는 판단 역량을 뜻한다. 이 두 능력이 결합할 때 개인의 노동은 '대체 대상'이 아니라 '고도화된 노동'으로 전환된다.
2026년의 AI 리터러시는 질문·명령하는 기술에 그치지 않는다. 핵심은 업무 목표와 제약 조건, 판단 기준을 설정해 AI가 일할 구조를 설계하는 능력이다. 같은 도구를 써도 결과가 갈리는 이유는 기능 차이가 아니라 설계와 검증 수준의 차이다.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기술 총괄은 "AI는 단순한 도구를 넘어 목표를 주면 스스로 계획을 세우는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며, 과거처럼 과정을 세세히 지시하기보다 목표와 맥락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일의 구조가 바뀌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명령의 양이 아니라 맥락(Context)이다. 업무의 배경과 판단 기준이 함께 제시돼야 AI의 결과물이 실제 업무에 쓰일 수 있다.
AI 활용이 확산할수록 검증 능력은 더 중요해진다. AI가 제시한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오류와 비약, 편향을 점검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성 총괄은 "오류율이 낮아지더라도 결과에 대한 최종 책임은 AI가 질 수 없다"며, 검수와 판단은 인간의 영역으로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감성 리터러시 역시 중요하다. AI가 효율을 담당할수록 인간의 가치는 감정과 관계, 맥락을 읽는 능력에서 드러난다. 고객 불만의 뉘앙스, 조직 내 갈등 조정, 이해관계의 중재는 여전히 인간의 몫이다.
김동규 연구위원은 "AI 확산으로 신규 채용이 줄면 청년층이 숙련을 쌓을 기회를 잃을 수 있다"고 지적하며, 인턴 확대와 청년 채용 지원 등 정책적 대응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다만 그는 반복적 사무 업무가 먼저 재편되는 만큼, 현장 기반 블루칼라 직종의 가치가 다시 부각될 가능성도 함께 짚었다.
2026년은 AI와 인간의 경계가 흐려지는 시기다. AI 리터러시와 감성 리터러시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앞으로의 10년을 버티고 성장하기 위한 핵심 생존 역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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