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교사와 부당하게 문항을 거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일타 강사' 현우진 씨가 "수능 문제를 거래한 것처럼 보도하고 있지만, 사실이 아니다"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현 씨는 지난달 31일 메가스터디 홈페이지에 의견문을 내고 "문항 공모와 외부 업체를 포함한 여러 문항 수급 채널 중 하나였을 뿐"이라며 "교사라는 이유로 프리미엄을 지급한 사실은 없다"고 주장했다.
현직 교사와 부당하게 문항을 거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일타 강사' 현우진 씨가 "수능 문제를 거래한 것처럼 보도하고 있지만 사실이 아니다"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메가스터디 공식 홈페이지
현 씨는 "문항을 제공한 교사들은 이미 시중 교재 집필 이력이 활발한 인물들이었고, 오롯이 문항 완성도를 기준으로 평가해 구매했다"고 밝혔다. 현직 교사와의 문항 거래가 위법이라는 점을 인지하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독점 계약이 아니었고, EBS 및 시중 출판·교과서 집필에 참여하던 교사들이었으며 적법한 절차에 따라 보수를 지급했다"고 반박했다.
'사교육 카르텔' 논란과 관련해서는 "카르텔이라는 표현이 무색할 정도로 인원이 적다"면서 "학연·지연과 무관한 단순 문항 공급 채널 중 하나였을 뿐"이라고 말했다. 또한 "메가스터디는 전국 단위 온라인 교육을 제공하는 곳으로, 회원 가입만 하면 누구나 교재를 구매할 수 있어 특정 집단에만 이익이 돌아간다는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는 지난달 30일 현 씨와 또 다른 일타 강사 조정식 씨를 포함해 사교육업체 관계자와 전·현직 교사 등 총 46명을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 검찰은 현 씨가 지난 2020년부터 2023년까지 현직 교사 3명에게 문항 제작을 조건으로 약 4억원을 지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조 씨 역시 같은 기간 현직 교사 등에게 약 8000만원을 건네고 문항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조 씨에게는 EBS 교재가 발간되기 전 문항을 달라고 요청한 혐의로 배임교사 혐의가 추가 적용됐다.
현 씨는 미국 스탠퍼드대 수학과를 졸업한 뒤 2010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서 강의를 시작해 문·이과 통합 기준 최다 온라인 수강생을 보유한 강사로 알려져 있다. 조 씨는 메가스터디 소속 영어 강사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록' 출연으로 대중적 인지도를 쌓았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지난해 4월 사교육 카르텔 수사 결과를 발표하며 전·현직 중고교 교사 72명과 학원 강사 11명 등 총 100명을 검찰에 송치한 바 있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수사 과정에서 불기소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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