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태국·캄보디아 휴전에 "미국이 도와…우리가 진짜 유엔"

SNS서 중재 성과 강조…유엔 역할 부재 비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초부터 국경 지대에서 무력 충돌을 빚어 왔던 태국과 캄보디아의 휴전에 미국의 역할이 컸다고 강조하며, 유엔의 역할 부재를 비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UPI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UPI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자신이 만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태국과 캄보디아 사이에서 벌어지던 산발적인 무력 충돌은 잠시 중단되고, 양국은 기존에 합의한 조약에 따라 다시 평화적 공존 상태로 복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합의를 "빠르고 매우 공정한 결론"이라며, 양국 지도자들의 신속한 결단력을 높이 평가했다. 이어 "모든 국제 분쟁은 이처럼 해결돼야 한다"며 "미국은 언제나 그렇듯 이번 과정에서도 도움을 줄 수 있어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앞서 태국과 캄보디아는 지난 7월 국경 지대에서 교전을 벌였고, 10월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로 휴전 협정을 체결했다. 100년 넘게 영유권 분쟁을 벌여온 양국은 이달 7일 다시 교전을 재개했으며, 100명 넘게 사망하고 50만명 이상이 피난한 끝에 교전 20일 만에 다시 휴전에 합의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12일 양국 정상과 통화하고 휴전을 직접 중재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1월 취임 이후 총 8건의 분쟁을 종식시켰다는 점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지난 11개월 동안 내가 해결하고 중당한 전쟁과 분쟁이 8건에 이른다"며 "미국은 현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재앙을 포함해 거의 아무런 도움이나 역할을 하지 못한 유엔을 대신하는 '진짜 유엔(REAL United Nations)'이 된 것인지도 모른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유엔은 세계 평화를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행동하고 관여하기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유엔의 역할 부재와 비효율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비판해 왔다. 그는 9월 유엔총회 연설에서도 유엔을 "무능하고 말 뿐인 기구"라고 지칭하며, "전쟁은 끝내는 건 빈말이 아니라 행동뿐"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나 미국이 작성한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휴전안을 기초로 한 우크라이나측 수정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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