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랍 뒤져볼까…하나에 '73억'이라는 포켓몬 카드, 되팔면 '156억' 예상

전설적 희귀 카드 내년 1월 골딘 옥션 출품
매입가 73억원…최대 1200만달러 낙찰 전망

세계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 스타이자 구독자 2290만명을 보유한 유튜버 로건 폴이 자신이 보유한 초희귀 포켓몬 카드를 경매에 내놓는다. 구입가만 약 73억원에 달하는 이 카드의 향후 낙찰가에 전 세계 수집가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폭스뉴스에 따르면 골딘 옥션(Goldin Auctions)의 설립자 켄 골딘은 이날 넷플릭스 시리즈 '컬렉션의 왕: 골딘의 손길(King of Collectibles: The Goldin Touch)'에서 폴의 카드 판매를 공식 발표했다.

해당 카드는 내년 1월12일 골딘 옥션 웹사이트를 통해 단독 경매에 부쳐질 예정이다. 골딘은 폴에게 선급금으로 250만달러(약 36억원)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건 폴이 경매에 내놓을 예정인 희귀 포켓몬스터 카드. 로건 폴 유튜브 채널 캡처

로건 폴이 경매에 내놓을 예정인 희귀 포켓몬스터 카드. 로건 폴 유튜브 채널 캡처


이번에 출품되는 카드는 폴이 2021년 530만달러(약 73억원)에 매입한 '피카츄 일러스트레이터(Pikachu Illustrator)' 카드다. 이 카드는 1998년 일본 어린이 잡지 코로코로 코믹이 주최한 일러스트 공모전 수상자 39명에게만 수여된 것으로, 일반 유통이 아닌 '직접 전달' 방식으로 제작됐다. 포켓몬 초기 창작 역사와 맞닿아 있는 상징성 때문에 역대 가장 희귀한 포켓몬 카드로 평가받는다.


특히 이 카드는 카드 감정기관 PSA(Professional Sports Authenticator)로부터 최초로 최고 등급인 PSA 10을 받은 사례로, 기네스 세계 기록에도 '가장 비싼 포켓몬 트레이딩 카드 거래'로 등재됐다. 폴은 소유권을 확보하는데 약 4개월간의 협상을 거쳤으며 과거에는 사기 피해를 당할 뻔한 경험도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존재 여부조차 확인하기 어려웠고, 온라인에 사진이나 영상도 없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폴은 이번 경매를 단순한 매각이 아닌 투자 사례로 보고 있다. 그는 폭스뉴스를 통해 "젊은 세대가 주식과 부동산 같은 전통적인 투자 방식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며 "비전통적 자산이 더 뛰어난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포켓몬 카드는 지난 20년간 주식 시장보다 3000% 이상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골딘 역시 수집품 시장의 흐름 변화를 언급했다. 그는 "지금의 젊은 세대는 대규모 미술품 컬렉션을 동경하며 자라지 않았다"며 "대신 포켓몬 카드 같은 대중문화 기반의 '대안적 자산'에 강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골딘은 포켓몬 출시 30주년을 앞두고 성인이 된 팬들의 구매력이 본격적으로 폭발할 경우, 해당 카드가 최대 1200만달러(약 156억원)에 낙찰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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