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X 얼라이언스' 출범에 힘 받는 'K-자율주행'

정부·자동차업계 기술 협업
자율주행 알고리즘 등
3대 기술에 총 743억 투입

치열해지는 자율주행 기술 경쟁 속에서 국내 민관 협업 모델이 내년 출범을 앞두고 있다. 글로벌 자율주행 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2강 체제' 속에서 국가적인 인공지능(AI) 전환을 추진하는 'M.AX(제조업의 AI 전환) 얼라이언스'가 'K-자율주행'을 이끌어 나갈 방침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M.AX 얼라이언스' 주도로 AI 자율주행 알고리즘과 차량용 반도체, SDV 플랫폼 등 미래차 3대 핵심기술에 내년에 총 743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얼라이언스 10개 분과인 'AI 미래차 얼라이언스'는 자율주행을 중심으로 한 미래차 생태계를 구축하는 역할을 맡는다. 현대자동차를 포함해 HL만도, 현대모비스, LG전자 등이 앵커기업으로 참여하며 오토노머스에이투지 등 AI 기술 기업도 동참한다.

포티투닷 자율주행 기술

포티투닷 자율주행 기술


현대차는 오는 2027년 상용화를 목표로 자율주행차를 개발 중이다. 모셔널을 통해 자율주행 기술 개발 및 실증 중이며, 자체적으로 자율주행 플랫폼 '플레오', 자율주행 기술 '아트리아 AI' 등 자율주행 기술 확보할 계획이다.

특히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24일 포티투닷 판교 사옥을 방문해 아이오닉 6 기반 자율주행차를 시승했다. 정 회장은 포티투닷이 개발한 E2E 기반 자율주행 시스템 '아트리아 AI'가 적용된 시험 차량을 시연한 후, "포티투닷의 개발 성과에 대한 격려와 적극적인 지원을 지속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은 지난 5일 기아 80주년 행사에서 자율주행 기술 경쟁력에 대한 질문에 "중국 업체나 테슬라가 잘하고 있어 자율주행 분야에서 우리가 다소 늦은 면이 있다"며 "미국에서 모셔널이 열심히 하고 있지만, 격차가 존재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앞으로는 격차보다 더 중요한 것이 안전"이라며 "안전 쪽에 포커스를 맞출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정 회장이 포티투닷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하면서 포티투닷 중심의 자율주행 기술 개발도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포티투닷은 그동안 개발해온 기술이 총망라한 첫 차량 'SDV 페이스카'를 내년 8월 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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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한국지엠은 '에스컬레이드 IQ'에 자율주행 '레벨 2' 수준의 슈퍼크루즈를 시장에 출시하며 자율주행 기술 경쟁에 뛰어들었다. 슈퍼크루즈는 운전자의 전방 주시를 조건으로 주행 중 핸들에서 손을 뗄 수 있는 핸즈프리 주행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또 테슬라도 최근 감독형 FSD(Full Self-Driving)를 국내에 선보였다. FSD도 전방 주시의무가 적용됐으며, 고정밀 지도가 구축된 고속도로 및 간선도로에서 한정 작동된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경우 정부 차원의 포괄적인 규제 대신 지방정부가 주도하는 유연하고 분산된 규제 환경이 특징이고, 중국은 국가 정책전략 아래 막대한 자본과 인프라를 투입해 강력하게 주도해왔다"며 "우리도 민관 주도로 자율주행 개발 전략이 마련된 만큼 기술은 물론 제도적인 지원도 신속하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해외에서는 네거티브 규제 방식을 택한 미국과 국가 주도형 생태계 구축에 나선 중국이 자율주행 기술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M.AX 얼라이언스' 출범에 힘 받는 'K-자율주행'

웨이모는 애리조나 피닉스를 비롯하여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오스틴 등 주요 도시에서 레벨 4 완전자율주행 기반의 로보택시 상용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테슬라는 '로보택시' 자회사를 설립, 텍사스주 면허를 획득하여, 오스틴을 포함한 주 전역에서 운전자 없는 로보택시 서비스를 운행할 수 있는 법적 기반을 마련했으며, 지난 6월부터 텍사스 오스틴에서 로보택시 서비스의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중국 업체 바이두는 '아폴로' 로보택시를 앞세워 중국 전역을 고정밀 지도화해서 서비스 영역을 2025년 65개, 2035년 100개 도시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우버와 중동·아시아지역에 로보택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며, 내년에는 유럽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위라이드와 포니AI는 중국을 넘어 각각 싱가포르와 중동에서 로보택시 시범 운행을 준비하고 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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