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서 보면 바로 사야"…3주 만에 20만개 팔린 '반도체 과자'

SK하이닉스 HBM 반도체칩을 스낵칩으로
세븐일레븐 협업 '허니바나나맛 HBM칩' 인기

세븐일레븐이 SK하이닉스와 협업해 출시한 스낵 '허니바나나맛 HBM칩'이 출시 3주 만에 누적 판매량 20만개를 돌파했다. 인공지능(AI) 시대 핵심 기술로 꼽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과자로 구현한 이색 협업이 매출과 화제성을 동시에 사로잡았다는 평가다.


편의점에서 고객들이 HBM칩을 살펴보고 있다. 세븐일레븐

편의점에서 고객들이 HBM칩을 살펴보고 있다. 세븐일레븐


"먹는 반도체칩 통했다"…SK하이닉스, 과자도 대박

앞서 지난달 26일 세븐일레븐은 SK하이닉스가 2013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HBM' 반도체칩을 언어유희를 활용해 '허니 바나나 맛(Honey Banana Mat)'이라는 이름의 스낵칩 상품으로 선보였다. HBM 반도체를 연상시킬 수 있는 사각칩 모양 형태로 제작됐다. 패키징도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휴머노이드 캐릭터와 칩의 패턴으로 디자인했다.

이 과자는 출시 직후 이색 협업으로 화제를 모았다. 온라인상에서는 "반도체칩 과자 콘셉트라니 재밌다" "이 과자 수율은 몇 퍼센트냐" "HBM의 나라답다" 등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화제에 힘입어 출시 9일 만에 초도 물량 10만개가 완판됐으며 2차 물량 10만개도 모두 소진됐다. 현재는 세븐일레븐 스낵 카테고리 매출 상위 3위권에 안착한 상태다. 또한 지난주(12월15~21일) 세븐일레븐 공식 애플리케이션(앱) '재고 찾기' 검색량은 출시 첫 주 대비 50% 증가했고, 세븐일레븐과 SK하이닉스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관련 게시물의 누적 조회 수는 300만회를 넘어섰다.


편의점에서 고객들이 HBM칩을 살펴보고 있다. 세븐일레븐

편의점에서 고객들이 HBM칩을 살펴보고 있다. 세븐일레븐


SK하이닉스 인근 점포서 특히 인기…전국 1등 '이천SK점' 배달 나서기도

특히 SK하이닉스 주요 사무실 인근 점포에서의 반응이 뜨겁다. HBM칩 전국 판매 1위 점포는 '세븐일레븐 이천SK점'으로, SK하이닉스 이천 사무실에서 약 500m 떨어진 SK하이닉스 임직원 사택 마을 내에 자리한 곳이다. 이 점포에서는 HBM칩 전용 매대를 구성하고, 이천 사무실로 직접 박스째 배달을 하기도 했다고 세븐일레븐은 전했다.

노성민 세븐일레븐 이천SK점 경영주는 "보통 점심이나 저녁 시간에 직원끼리 방문하는데, 경품 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해 여러 개를 구매하기도 하고 HBM칩 유관 부서 직원들이 신기해하면서 구매하기도 한다"며 "소비재를 다루지 않는 회사인데 이런 유관 상품이 나오게 되어서 직원분들의 관심도도 높은 듯하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zo2zo2zo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