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통일교 연루 의혹을 제기했다가 곧바로 사과한 가운데, 이 대표가 "거짓말을 많이 해서 감옥도 갔다 오다 보니까 교화가 됐는지 모르겠지만 법의 두려움을 느끼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23일 채널A 유튜브 '정치시그널' 인터뷰에서 '조 대표의 사과 메시지를 받아들일 생각이 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지난 21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표는 "어제 갑자기 조 대표가 KBS 아침 방송에서 개혁신당이 주도하는 특검에 대해 굉장히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하면서 이준석도 지금 통일교 의혹의 선상에 올라 있다는 듯이 말씀하셨다"며 "비슷한 근거조차 없는데 그렇게 하시는 걸 보고 '조 대표가 정말 방송 나올 때 공부를 안 하시고 나오는구나, 청취자 그리고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또 "저희가 이걸 바로잡기 위해서 모든 조치를 다 하겠다고 했더니, 저희는 그렇게까지 할 생각이 없었지만 고소당할까 봐 좀 고민하신 게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조 대표의 사과를 받아주는 거냐'는 물음에는 "사과 형식이 이상하기는 하더라"며 "조금 더 두려워하시라고 사과를 받은 건지 제가 의사 표명은 안 하겠다"고 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통일교 연루 의혹을 제기했다가 곧바로 사과했다. 연합뉴스
앞서 조 대표는 22일 KBS 라디오 '전격시사' 인터뷰에서 "현재 (통일교) 사건은 경찰 국가수사본부가 담당하고 있다. 여기서 미진하면 특검으로 가야 한다"면서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에서 특검을 주장하는 것 같은데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나 이 대표도 지금 통일교 연관 문제가 얘기되고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 대표는 물론 피의자는 아니지만, 피의자 또는 참고인으로 조사를 받는 걸로 알고 있는데 통일교 특검을 주장할 자격이 있는지 좀 의문스럽다"고 했다.
이기인 개혁신당 사무총장은 같은 날 입장문을 내고 "조 대표가 오늘 KBS 전격시사에서 발언하신 건 명백히 사실과 다르다"며 "이 대표는 통일교 관련 사안으로 피의자도, 참고인도 아니다. 어떠한 수사기관의 조사도 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도 공영 방송을 통해 마치 수사 대상인 것처럼 언급한 것은 특정 인물에게 범죄 연관성을 암시하는 중대한 허위사실 유포에 해당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다음 사항을 정중하되 분명히 요구한다. 해당 발언이 사실이 아님을 공개적으로 명확히 인정할 것, 이 대표 및 개혁신당에 공식적으로 사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조 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 대표가 공천 개입 관련 혐의로 특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 것을 통일교 건으로 순간 착각해 잘못 말했다"며 "이 대표께 미안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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