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22일 인천국제공항 주차대행(발렛파킹) 서비스가 내년부터 이용자 불편을 키우는 방향으로 개편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사업자 선정 절차와 서비스 변경 과정 전반을 점검하라고 국토교통부에 지시했다. 이용 장소 변경과 '프리미엄 서비스' 도입, 사업자 선정 과정의 적정성 등에 대해 국민적 공감대가 부족하다는 게 대통령실의 판단이다.
연합뉴스
강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추진 중인 주차대행 서비스 개편과 관련해 "공사가 업무를 절차에 따라 공정하고 투명하게 수행하고 있는지, 국민 눈높이에 미흡한 점은 없는지 철저히 점검해 보고하라"고 주문했다고 안귀령 대통령실 부대변인이 전했다.
논란의 핵심은 '접수·인도 장소 변경'과 '프리미엄 서비스 신설'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내년 1월 1일부터 주차대행 운영방식을 바꿀 예정인데, 제1여객터미널은 기존에 터미널과 연결된 단기주차장(교통센터)에서 맡기고 찾던 방식에서 벗어나 클럽72 골프장 인근 장기주차장으로 접수·인도 장소가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2여객터미널도 인도 장소가 장기주차장으로 바뀌어 셔틀버스 이동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한 '프리미엄 주차대행'의 요금이 터미널 지상에서 차량을 접수·인도받는 대신 기존의 2배 수준(4만원)으로 책정될 수 있다는 소식에 사실상 요금 인상 아니냐는 반발이 일었다. 현재 인천공항 공식 안내 기준 주차대행 서비스 요금은 일반 차량 2만원(경차·장애인·국가유공자 1만원)이며 주차요금은 별도다.
아울러 강 비서실장은 이날 회의에서 "역대 최초 실시간 중계 방식으로 전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되며 국민주권정부 실현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고 평가하고 정부 업무보고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만큼 국무조정실에 부처별 2026년 업무계획의 세부 이행방안을 연말까지 마련해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고령화 대응과 관련해선 고령친화산업과 AI·로봇 기반 '에이지테크(Age-Tech)'를 미래 신산업으로 적극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비서실장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산업통상자원부·보건복지부 등 관계부처가 제조업·ICT·의료 등 국내 강점을 활용해 기술 개발부터 규제 완화, 수요 창출까지 산업 전 주기를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해 보고하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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