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타이베이역과 중산역 일대에서 흉기 난동 사건을 일으켰던 장원이 현지 국립 후웨이과학기술대학교 졸업생이며, 학창 시절 일탈 등 이상 행동은 없었다고 전해졌다.
대만 타이베이역과 중산역 일대에서 흉기 난동 사건을 일으켰던 장원. 엑스(X·옛 트위터) 캡처
21일 대만연합보 등 현지 언론은 후웨이과기대가 흉기 난동을 벌이다 숨진 용의자 27세 남성 장원을 두고 "정보공학과를 2020년 졸업했으며, 재학 기간 일상생활이나 학업 태도 모두 정상이었다"라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학교 측은 "학교의 학무·교무 부서가 심층적으로 확인한바, 장원의 재학 중 학업 성적과 품행 모두 정상이었다"며 "문제 상황은 나타나지 않았다"라고 이야기했다.
장원은 문제가 있는 상담 기록도 없었고, 학업·품행·심리 등 모든 측면에서 정상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다만 졸업 후 모교의 교직원 및 학생들과 별다른 연락을 주고받지 않았으며, 교내 활동에도 참여한 적이 없었다고 알려졌다. 다만 이번 사건과 관련해 더는 어떤 언급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학교 측은 강조했다.
대만 흉기 난동 사건 애도. EPA연합뉴스
앞서 지난 19일 대만 타이베이역과 중산역 일대에서 장원은 백화점 건물 안에서 무차별 흉기 난동을 이어가다가 경찰의 추격에 건물 5층에서 뛰어내려 사망했다. 이번 사건으로 장원을 제외하고도 3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다쳤다.
장원은 지난 16일 범행 장소를 미리 물색하고 범행 전날 백화점 측에 옥상에 가는 방법 등을 문의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 현장에서는 연막탄 17개와 휘발유병 15개, 흉기, 서바이벌 게임 장비 등이 발견됐다. 경찰은 범인이 살던 타이베이 중정구 임대주택과 범행 직전 머물렀던 호텔, 본가 등을 압수수색한 결과 화염병 제조에 쓰인 물품과 각종 무기를 확보했다.
흉기 범행에 앞서 그는 중산구와 중정구 일대에서 방화를 저지르고, 타이베이역 지하철 출구 부근에서 연막탄을 던지고 휘발유 드럼통에 불을 붙이기도 했다. 현지 경찰은 장원의 앞선 범행을 조사하고 있었지만, 장원이 이동 수단을 계속 바꾸고 옷을 갈아입는 등 추적을 따돌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장원은 과거 경비·보안 업무를 한 적이 있으나 최근에는 무직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또 올해 7월 병역 방해 처벌 조례 위반 혐의로 수배된 상태였다.
한편 사건 발생 이후 대만 당국은 연말연시를 앞두고 혼잡 지역과 대형 행사장을 중심으로 경비를 대폭 강화했다. ▲철도 ▲도로 ▲지하철 ▲공항 등 주요 공공시설의 경계 수준도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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