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구(구청장 박준희)가 지난 18일 구의회 의결을 거쳐 2026년도 본예산 1조922억원을 최종 확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올해보다 372억원(3.5%) 늘어난 규모다. 일반회계 1조799억원, 특별회계 103억원으로 구성됐다. 3년 연속 '본예산 1조원 시대'를 유지했다.
관악구는 지난 18일 2026년도 본예산 1조922억원을 최종 확정했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이 민생회복 소비쿠폰의 원활한 접수를 돕기 위해 은천동 주민센터를 찾았다. 관악구 제공.
불투명한 세입 전망 속에서도 제로베이스 기반의 세출 구조조정을 통해 낭비 요인을 차단하고,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주민 삶의 질과 직결된 사업에 재원을 우선 배분했다.
경제·일자리 분야에는 총 110억원이 투입된다. 지난 7월 출범한 관악중소벤처진흥원에 18억원을 편성해 벤처·창업지원을 강화한다. 동행일자리 등 공공일자리 제공(27.6억원), 관악사랑상품권 및 공공배달앱 전용상품권 발행(18.7억원) 등을 통해 소상공인의 경영부담을 덜고 골목상권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복지 예산은 전례 없는 규모인 6976억원(전체 예산의 63.9%)을 편성했다. 2026년 시행되는 '돌봄통합지원법'에 발맞춰 지역사회 통합돌봄 업무 추진(1.3억원), 방문의료 및 스마트 방문약료(0.8억원) 등 7개 신규사업에 3억원을 투입한다. 사회복지 현장 종사자 예우수당(2.5억원), 장애인 개인예산제 시범사업(1.4억원) 등을 신설하고, 구립 노인종합복지타운 건립(16억원), 기초연금(2192억원), 생계·주거급여(1784억원) 등 사회 안전망 강화에 주력한다.
보건분야에는 275억원을 투입한다. 건강장수센터 조성(0.8억원), 치매안심마을(0.9억원) 전 동 확산 등을 추진하며, 농식품바우처 사업(12.5억원) 지원 대상을 취약계층 청년까지 확대해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한다.
주민 생활과 밀접한 교통 및 지역개발에는 322억원을 편성했다. 도로 및 도로시설물 관리(31.2억원), 하수시설물 관리(17.9억원), 풍수해 예방(10.3억원), 도시공원 조성·정비(38.4억원) 등을 통해 도시 환경을 개선한다. 재난관리기금 조성(12.3억원), 노후위험시설물 안전관리시스템 구축 운영(2.8억원),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 및 중대재해 예방(0.6억원) 등 재난 예방 예산도 강화했다.
국비를 확보해 청년친화도시 기반 조성(5억원)과 구민대상 인공지능(AI) 역량강화 교육(0.3억원) 등 미래 사회 변화에 대응하는 사업도 차질 없이 추진한다.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지역신문 구독료 및 마을버스 운수종사자 처우개선비 등 일부 사업의 예산이 삭감됐고, 시설관리공단 운영 및 서울 동행일자리 등 현장 중심의 32개 사업이 증액 편성됐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 구민의 일상을 지키는 것을 최우선으로 예산을 편성했다"며, "확정된 예산을 적기에 신속히 집행해 구민들이 실질적인 삶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관악구청 전경. 관악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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