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에서 이스라엘 정보기관을 도운 혐의로 기소된 남성 1명이 사형에 처해졌다고 AP·AFP통신 등이 현지 언론을 인용해 20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란 테헤란 시내 모습. EPA연합뉴스 제공
보도에 따르면 처형된 인물은 아길 케샤바르즈로, 그는 지난 5월 이란 북서부 도시 우르미아에서 군사 시설을 촬영하던 중 당국에 체포됐다. 우르미아는 수도 테헤란에서 약 600㎞ 떨어진 지역이다.
이란 사법당국은 케샤바르즈가 테헤란을 비롯한 여러 도시에서 200건이 넘는 스파이 활동을 수행하며 이스라엘 정보기관을 지원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에 따라 간첩 혐의로 기소돼 재판에 넘겨졌다. 대법원은 그의 혐의를 유죄로 인정하고 사형을 선고한 하급심 판결을 최종 확정했으며, 이에 따라 형이 집행됐다.
이란은 앞서 지난 9월에도 "이란 내에서 활동한 가장 중요한 이스라엘 간첩 중 한 명"이라며 또 다른 남성에 대한 사형을 집행한 바 있다. 또 지난 6월 이스라엘과 12일간 공중전을 벌인 이후에는 간첩 혐의로 11명을 처형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충돌로 이란에서는 군 지휘관과 핵 과학자 등을 포함해 약 1100명이 숨졌고, 이란의 보복 공격으로 이스라엘에서도 28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면전 우려가 커졌으나 이후 미국의 중재로 양측은 휴전에 합의했다.
한편 국제 인권단체들은 이란 당국이 반정부 여론을 억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형을 남용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비판해 왔다. 유엔(UN)에 따르면 올해 1∼9월 사이 이란에서 사형 집행으로 숨진 인원은 1000명을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비공개로 진행되는 혁명재판소 재판까지 고려하면 실제 집행 건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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