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하락, 과거와 다르다…대공황 전조와 유사" 전문가 경고 빗발치는 비트코인

비트코인 잇단 경고…장기 약세장 진입론
"현재 하락은 전무후무한 사례" 분석도

비트코인이 최근 반등 동력을 회복하지 못한 채 하락 압력을 이어가면서 시장 안팎에서 '장기 약세장 진입' 가능성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이번 흐름이 단기 조정이 아닌 구조적 약세 국면의 시작이라는 경고가 잇따르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방어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비트코인 자료사진. 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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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현재 비트코인은 8만6000달러 안팎에서 거래되며 올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지난 10월 시세(약 12만6000달러) 대비 30% 이상 하락한 상태다. 반감기 이후 기대됐던 강세 흐름이 꺾이자 시장의 시선은 점차 '바닥'이 아닌 '하방 리스크'로 옮겨가고 있다.

"대공황 전조와 유사"…1만달러까지 거론

블룸버그, 핀투 등 외신에 따르면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수석 상품 전략가 마이크 맥글론은 최근 "현 상황은 단순한 소강 국면이 아니라 거의 한 세기 전 대공황과 유사하다"며 비트코인이 2026년까지 1만달러 수준까지 하락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10만달러를 돌파한 이후 형성된 과도한 기대와 투기적 수요가 오히려 장기 하락의 조건을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특히 올해 들어 비트코인-금 가격 비율이 약 40% 하락한 점을 지목하며 "시장은 이미 위험자산에서 안전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맥글론은 비트코인-금 비율을 위험자산의 선행 지표로 보고 있다. 이 비율이 하락할수록 위험자산 전반이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커진다는 설명이다.


비트코인 자료사진. 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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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7만달러까지 하락 가능성"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정확한 예측으로 정평이 난 존 글로버 레든 최고투자책임자(CIO) 역시 최근 "2023년 초부터 이어진 비트코인 강세장은 이미 종료됐다"며 7만~8만달러 추가 하락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는 엘리엇 파동 이론을 근거로 "비트코인이 5파동 상승을 마무리하고, 최소 2026년 말까지 이어질 수 있는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고 분석했다. 반감기 이후 약 18개월 후 정점을 찍고 하락하는 과거 패턴과도 유사하다는 설명이다.


비트코인 자료사진. 연합뉴스

비트코인 자료사진. 연합뉴스


블룸버그 "이번 하락, 과거와 다르다"

블룸버그는 16일(현지시간) "이번 비트코인 하락은 이전과 다르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과거에는 대형 해킹이나 거래소 붕괴 같은 사건이 하락의 기폭제였다면 이번에는 별다른 사고 없이도 연간 하락을 앞두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는 지적이다.


이는 비트코인이 더 이상 독립적인 대체 자산이 아니라 글로벌 위험자산 흐름에 깊이 편입됐다는 신호로도 해석된다. 상승기에는 레버리지와 기대가 가격을 밀어 올렸지만 하락기에는 그만큼 구조적 조정이 길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로이터연합뉴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로이터연합뉴스


"무리한 저가 매수 경계해야"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지금은 방향성에 베팅하기보다 리스크 관리가 중요한 구간"이라고 강조한다. 금리 정책, 글로벌 경기 흐름, 위험자산 선호 회복 여부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전문가들은 "지금은 저점 매수보다 방어적 접근이 합리적인 시기"라고 입을 모은다.





서지영 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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