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싱크탱크인 HMG경영연구원의 새 수장으로 신용석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 교수를 영입한다. 현재 세계 자동차 시장이 대변혁기에 직면한 만큼 외부 인사를 적극 영입해 글로벌 완성차 시장 및 산업에 대한 중장기적 연구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신용석 미국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 교수. 학교 홈페이지 캡처
18일 현대차 그룹 정기 인사에서 김견 HMG 경영원구원 원장(부사장·63)이 용퇴하고 후임으로 신 교수가 내정됐다. 신 교수는 2011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토마스 사전트 교수의 가장 아끼는 제자로 꼽힌다. 사전트 교수가 뉴욕대로 자리를 옮기자 자신도 뉴욕대로 함께 가서 그의 지도를 받았다. 박사학위 취득 후 미국 매디슨 위스콘신대에서 교수 생활을 하다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로 이동했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과 전미경제연구소(NBER)에서도 연구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서울대 경제학과 93학번 동기들은 신 교수를 천재라고 기억하기도 한다.
그는 단기적 경기변동보다 중장기적 경제성장 연구에 집중해 왔다. 2011년 미국 경제학회지에 게재한 '금융시장과 경제발전: 산업 부문 간 금융의존도 차이를 이용한 분석' 논문은 지금까지 1600회 넘는 피인용 성과를 거뒀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같은 디지털 기술이 한국 기업들의 고용 패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논문 '디지털 기술의 노동시장 영향'을 발표했다.
신 교수가 HMG 경영연구원장에 부임하면 글로벌 완성차 시장과 산업을 두고 연구를 주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조직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020년 말 취임 직후 신설한 싱크탱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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