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스피가 4000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치열한 고지전을 이어가는 가운데 랠리를 이끌던 대형 그룹주들의 시가총액이 140조원 넘게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 상승을 주도했던 외국인 수급이 빠져나가면서 대형주로 쏠렸던 수급이 중·소형주로 확산하는 평균회귀가 일어나고 있다는 평가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 삼성 그룹의 시가총액은 약 919조원(우선주 제외)으로 코스피가 사상 최고점(종가 기준)을 찍었던 지난달 3일 시총(약 940조원) 대비 21조원이 줄었다. 지난 10월만 하더라도 그룹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반도체 '쌍두마차'인 SK하이닉스와 함께 합산 시총 1000조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으나 그룹 전체의 '벌크업'으로 발전하는 데는 제동이 걸린 모습이다.
이 같은 현상을 두고 증권가에선 대형주 쏠림 현상이 정상화되는 과정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초대형주로 집중됐던 상승세가 저 밸류에이션 종목과 중·소형주로 확산하는 평균회귀가 일어나고 있다"며 "지난달 초 60일 전 대비 수익률 기준으로 26.4%포인트까지 벌어졌던 대형주와 중·소형주의 수익률 차는 최근 14.8%포인트까지 좁아지고 있고, 여전히 더 축소할 여지가 있어 보인다"고 진단했다.
다만 코스피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이 3분기 이후 꾸준히 상향 조정 중인 점은 대형주들에 긍정적인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4분기 코스피 영업이익은 78조3000억원(전년 동기 대비 63.8%), 당기순이익은 56조2000억원(126.2%)으로 추산된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가 2400에서 시작해 4000까지 올랐지만 연초 대비 주가가 하락한 종목은 29%에 달하는데 이는 경기가 전체적으로 반등한 게 아니라 인공지능(AI), 바이오 등 일부 산업에 한정됐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주가가 100배 오를 주식을 찾기 위해선 2020년의
HD현대일렉트릭HD현대일렉트릭267260|코스피증권정보현재가807,000전일대비17,000등락률+2.15%거래량78,227전일가790,0002025.12.19 15:30 기준관련기사효성重 이을 '헌드레드배거' 찾아라…영업이익률 반등株 주목美셧다운 종료·외국인 매수세…코스피, 상승 마감한국 증시, 하락 출발 후 장초반 강보합close
처럼 현재 업황의 저점을 지나고 있고 앞으로 턴어라운드(실적 반등)할 가능성이 있는 기업들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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