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진영읍 익명의 '그', 올해도 연탄 1000장 기탁 … 5년째 이어져

경남 김해시 진영읍행정복지센터에 또 '검은 보석'이 배달돼왔다. 벌써 5년째 익명으로 전달된 연탄이다.


김해시 진영읍에 사는 이름 모를 '그'는 올해 또 연탄 1000장을 이웃에게 전해달라며 행정복지센터에 기부했다.

경남 김해시 진영읍행정복지센터에 익명의 후원자가 기부한 연탄이 수레에 실려 지역 내 저소득 가구로 향하고 있다. 김해시 제공

경남 김해시 진영읍행정복지센터에 익명의 후원자가 기부한 연탄이 수레에 실려 지역 내 저소득 가구로 향하고 있다. 김해시 제공

'검은 보석'이라 불리는 연탄은 '장당 3.65㎏의 무게로 36.5도의 체온을 덥히는' 난방 연료로 꼽힌다.


1980년대 초에는 장당 153원이었던 가정용 연탄은 수요 감소로 인한 연탄공장 폐업 등으로 꾸준히 올라 현재 1000원 안팎을 오가고 있다. 배달비를 포함하면 1500원대까지 이른다.


화석 연료 감축 목소리가 커지고 대체 연료 사용이 늘며 연탄 수요는 점점 줄고 있지만, 도시가스가 들어오지 않거나 가스비를 충당할 여력이 되지 않는 가구에는 여전히 연탄이 필요하다.

이날 익명의 '그'가 선물한 연탄은 김해 진영읍의 저소득 가구 3곳에 전해졌다. 각 가정에 차곡차곡 쌓인 연탄은 겨우내 집안을 훈훈하게 덥힐 예정이다.


연탄을 받은 한 주민은 "연탄 가격이 올라 난방비가 걱정됐는데 해마다 잊지 않고 연탄을 후원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이정호 진영읍장도 "남몰래 꾸준히 나눔을 실천해주시는 후원자에게 깊이 감사드린다"라며 "읍에서도 어려운 주민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더욱 살뜰하게 살피겠다"고 말했다.





영남취재본부 이세령 기자 rye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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