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한 교도소에서 수감자가 연인의 면회를 틈타 키스로 마약을 밀반입하려다 과다 복용으로 숨지는 사건이 발생해 교정 당국의 보안 허점이 도마 위에 올랐다.
12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선은 지난 1월 독일 라이프치히 교도소에 마약 밀매 혐의로 구금돼 있던 튀니지 국적의 모하메드가 마약 과다 복용으로 사망한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수사 결과 그의 사망 원인은 여자친구와의 면회 과정에서 이뤄진 마약 밀반입 시도였다. 당시 여자친구 로라는 알루미늄 포일로 감싼 메스암페타민을 입 안과 혀 아래에 숨긴 채 보안 검색을 통과한 뒤, 면회 중 키스를 통해 모하메드에게 전달하려 했다. 그러나 모하메드는 포장된 마약을 그대로 삼켜버렸다.
사진은 해당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계 없음. 픽사베이
목격자들에 따르면 모하메드는 이후 심각한 이상 증세를 보였고, 주변 수감자들이 그에게 의료 지원을 받으라고 권했지만 이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모하메드는 다음 날 아침 숨진 채 발견됐고, 부검 결과 위 속에서 마약 포장재가 파열되며 약물이 누출돼 심정지를 일으킨 것으로 확인됐다.
로라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조만간 법정에 설 예정이며, 두 사람 사이에는 자녀 한 명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이후 독일 교정 당국은 면회 절차와 보안 시스템 전반에 대한 점검에 착수했다.
교도소 내 마약 거래는 수익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교도소를 둘러싼 마약 밀반입 문제는 독일만의 일이 아니다.
영국과 웨일스에서는 최근 드론을 이용한 마약 반입이 급증하며 또 다른 골칫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지난 6월 2024년 1~10월 사이 영국과 웨일스 교도소에서 드론을 활용한 밀반입 사건이 1296건 발생했다고 전한 바 있다. 이는 2020년에 비해 약 10배 증가한 수치로, 월평균 130건 이상이 발생한 셈이다.
갱단들은 일반 드론 조종사를 고용해 수감자 창문으로 물품을 직접 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가의 드론은 열화상 장비를 장착해 어두운 밤에도 불법 물품을 운반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일부 교도소에서는 밤마다 드론이 날아드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수감자들 사이에서 '공항 같다'는 표현까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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