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친정팀' 토트넘 홋스퍼의 홈구장을 찾았다. 10일 연합뉴스는 손흥민이 토트넘과 슬라비아 프라하(체코)의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6차전이 열린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을 찾아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건넸다고 보도했다.
4개월여 만에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을 찾은 손흥민은 팬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작별인사를 건넸다. EPA연합뉴스
손흥민은 지난 8월 한국에서 치른 프리시즌 투어 기간에 MLS(미국 메이저리그사커) 이적을 발표했다. 당시 그는 "런던에서도 팬들에게 직접 인사하겠다"고 약속했고, 이날 4개월여 만에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을 찾아 팬들 앞에 섰다. 회색 코트에 검은 목도리 차림으로 그라운드에 선 그는 "쏘니(손흥민)가 왔습니다"라며 인사했고, 팬들은 '웰컴 백 홈, 쏘니(잘 돌아왔어요 손흥민)'라고 쓰인 팻말을 들고 환호로 화답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보낸 시간은) 엄청난 세월이었다"며 "언제나 토트넘의 일원이 되고 싶다. 항상 여러분과 함께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여러분을 잊지 않겠다. 늘 저와 함께 있어 주시길 바란다"며 "언제든 LA를 방문해달라"고도 덧붙였다. 손흥민의 작별 인사가 끝난 뒤 토트넘의 전설적인 수비수이자 앰버서더 레들리 킹(45)이 그에게 토트넘의 상징인 수탉 모양의 트로피를 선물했다. 관중들의 박수갈채를 받으며 손흥민은 그라운드를 떠났다.
토트넘 측은 '레전드' 손흥민을 위해 홈 구장으로 향하는 거리인 '토트넘 하이로드'에 그의 벽화를 그렸다. EPA연합뉴스
앞서 토트넘 측은 팀의 주장으로서 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끌었던 '레전드' 손흥민을 위해 홈구장으로 향하는 거리인 '토트넘 하이로드'에 그의 벽화를 그렸다. 이 벽화에는 손흥민의 시그니처 포즈인 '찰칵 세리머니'를 하는 모습과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장면이 담겼다. 이날 경기에 앞서 자신의 벽화가 그려진 건물을 찾은 손흥민은 "특별한 기분"이라며 "벽화의 주인공이 돼 감사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잊을 수 없는 10년을 팬들과 함께 보낸 것이 감사하다"고 했다.
2015년 8월 독일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에 입단한 손흥민은 10년 동안 공식전 454경기에서 173골을 터뜨려 클럽 통산 최다 득점 5위에 올랐다. 2021-2022시즌엔 EPL(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23골을 넣어 아시아 출신 최초 득점왕에 올랐고, 지난 5월 토트넘의 UEFA 유로파리그 우승에 기여했다. 올 8월 LAFC로 이적하면서 토트넘과의 '10년 동행'을 끝마쳤다.
토트넘 동료였던 개러스 베일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마지막을 트로피(유로파리그 우승)로 장식하는 선수는 흔치 않다. 넌 토트넘의 리빙 레전드(살아있는 전설)다. 박수갈채를 받을 자격이 있다. LAFC에서도 트로피를 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 또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영웅이 환영을 받았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토트넘은 손흥민의 방문에 화답하듯 슬라비아 프라하를 3대0으로 꺾고 리그 페이즈 9위(승점 11)로 도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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