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현 SK 에코플랜트 대표이사 부회장은 "35년간 근무하면서 기업 경영의 목표는 결국 '생존'이라고 느꼈다"며 지속 가능한 기업을 위한 핵심 조건으로 '구성원 행복'을 제시했다. 장 부회장은 8일 서울 중구 더존을지타워에서 열린 한국경영학회 'K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CEO) 토크콘서트'에서 연사로 나서 그간의 리더십 경험을 바탕으로 산업 구조 전환과 지배구조, 글로벌 환경 변화에 대응한 기업 전략을 공유했다.
장동현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 부회장이 8일 오후 7시 서울 중구 더존을지타워에서 열린 한국경영학회 'K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CEO) 토크콘서트'에서 SK 경영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심성아 기자
장 부회장은 "기업은 생존을 위해 필요한 방법과 수단을 끊임없이 찾아 실행해야 한다"며 "SK가 말하는 구성원의 행복은 기업의 존속과 성장을 위한 가장 기본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이 만들어내는 가치를 정량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사회적가치연구원을 설립했고 교육, 보상 등 구성원이 필요로 하는 성장의 조건이 최소한으로 다 채워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구성원과의 소통을 위해 SK가 운영 중인 '캔미팅'을 언급하며 "행복에 대해 공감되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끝까지 대화를 통해 수정해간다"고 말했다. 2012년 SK하이닉스 경영 위기 당시 최태원 회장이 경기 이천 공장을 자주 찾아 구성원들과 직접 대화를 이어갔던 사례를 언급하며 "당시 최 회장은 2000여명의 직원과 맥주를 마시며 구성원들의 마음을 사기 위해 노력했고, 회사를 광고하며 떠났던 좋은 인재들이 돌아오도록 했다"며 "이러한 적극적인 소통 덕에 인재를 유치하고 상대적으로 노조와의 갈등도 적어졌다"고 했다.
장동현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 부회장이 8일 오후 7시 서울 중구 더존을지타워에서 열린 한국경영학회 'K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CEO) 토크콘서트'에서 SK 경영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심성아 기자
인공지능(AI) 시대 생존 전략에 대해 장 부회장은 "SK는 통신·반도체·석유화학 등 다양한 산업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활용해 차별화된 '소버린 AI'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근 논란이 된 금산분리 관련 발언에 대해선 "경기 용인 팹(Fab)은 최대 600조원 투자가 필요할 수 있다고 봤다"며 "이 정도의 투자를 모두 기업 재원으로만 감당하면 막대한 부채를 떠안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금산분리 완화를 요구한 것이 아니라 현실적인 투자 구조를 정부와 금융권이 함께 고민해달라는 취지"라고 강조했다.
장 부회장은 2014년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2016년 SK 주식회사 대표이사 사장, 2022년 SK 주식회사 대표이사 부회장 등을 거쳐 현재 SK에코플랜트에서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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