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성추행 의혹 피해자 2차 가해, 한은정 창원시의원 예결위원장 사퇴하라"

국민의힘 경남 창원시의원단이 성추행 의혹 피해자 2차 가해 논란이 제기된 더불어민주당 한은정 시의원의 시의회 예결위원장 사퇴를 촉구했다.


시의원단은 8일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 의원의 예결위원장 사퇴를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경남 창원시의원단이 더불어민주당 한은정 시의원의 시의회 예결위원장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세령 기자

국민의힘 경남 창원시의원단이 더불어민주당 한은정 시의원의 시의회 예결위원장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세령 기자

이들은 "한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조작된 허위사진과 함께 '나도 해 봤다 어깨 손'이라는 조롱 섞인 문구로 장경태 국회의원 성추행 의혹과 관련된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가하는 파렴치한 행위를 했다"며 "이는 피해자 존엄과 여성 인권을 무참히 짓밟는 심각한 행위"라고 규탄했다.


또 "피해자 아픔에 공감하지 못하고 2차 가해에 앞장선 사람에게 어떻게 감히 여성과 약자를 위한 예산이 다수 포함된 창원시 본예산 예결위원장 자격이 있겠냐"라고 반문했다.


시의원단은 "한 의원은 SNS에 사과했다며 본인의 행동을 지우려 한다"며 "그러나 국민의힘 일동과 창원시민은 성폭력상담소 운영지원과 같이 여성, 아동 등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 인권을 증진하기 위한 예산 3350억원이 포함된 2026년 본예산 예결위원장으로 성추행 의혹 피해자 2차 가해를 한 한 의원을 인정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는 그 자체로 또 다른 폭력이자 우리 사회가 결코 용납해선 안 될 반인권적 행위"라며 "한 의원이 2차 가해에 대한 책임과 반성을 통감한다면 예결위원장에서 당장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한은정 경남 창원시의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갈무리.

한은정 경남 창원시의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갈무리.

앞서 한 의원은 지난 2일 한 남성의 어깨에 손을 올린 사진과 함께 "나도 해 봤다, 어깨 손"이라는 문구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또 인공지능(AI)으로 조작된 허위사진이라고 알려진 또 다른 사진도 게시했다.


해당 게시글에는 최근 같은 당 장경태 국회의원에 대한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피해자를 조롱하는 등 2차 가해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한은정 경남 창원시의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갈무리.

한은정 경남 창원시의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갈무리.

이에 한 의원은 지난 3일과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변명의 여지가 없다. 지난 2일에 게시한 사진은 2차 가해라는 지적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라며 "선출직 공직자로서 좀 더 신중했어야 함에도 더 조심하지 않은 행동으로 상처받으신 모든 분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는 사과글을 올렸다.


이날 국민의힘 소속 시의회 예결위원들은 오전 예결특위 2차 회의에 불참한 채 손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오후 회의에도 불참해 보이콧을 선언하려 했으나 입장을 바꿔 회의에 참석했다.


창원시가 제출한 내년 본예산안은 오는 9일까지 예결위 종합 심사 후 오는 11일 제3차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될 예정이다.





영남취재본부 이세령 기자 rye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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