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부터 카카오페이지가 진행 중인 웹소설 이벤트가 논란이다. 최근 별세한 고 이순재 배우를 시키기 때문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미리 계획한 이벤트로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이에 따라 중단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이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페이지 웹소설 '원로배우지만 이번 생은 아역부터' 소개 화면과 12월 1일부터 시작한 출시 기념 이벤트. 카카오페이지
카카오페이지 웹소설 '원로배우지만 이번 생은 아역부터' 소개 화면과 12월 1일부터 시작한 출시 기념 이벤트. 카카오페이지
4일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지는 11월 6일 연재를 시작한 이다음 작가의 웹소설 '원로배우지만 이번 생은 아역부터' 출시 기념 이벤트를 12월 1일부터 진행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카카오페이지의 이벤트가 때를 고려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작품 주인공이 11월 25일 91세를 일기로 별세한 배우 이순재와 유사하다는 의견이 나오는 상황에서 추모 분위기가 사그라들기도 전에 이벤트를 그대로 진행했기 때문이다.
작품 속 주인공 '이근재'는 연기 경력 70년을 보유한 90세의 국내 최고령 원로배우로 등장한다. 이름도 고인과 한 글자만 다르다. 작품 1화의 도입부는 고인이 지난해 1월 '2024 K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받던 장면과 흡사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주인공 이근재는 후배 배우 '최민우'의 부축을 받아 단상에 오른 뒤 '대한예술대상 공로상' 수상소감을 밝힌다. 실제로 이순재는 배우 최수종의 부축을 받고 오른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첫 대상을 받으며 화제를 모았다.
작품 자체가 이순재 배우의 고인을 떠올리게 하는 이벤트 일정을 조정하지 않은 카카오페이지의 조치는 아쉽다는 반응이 나온다. 2일 오후부터는 출시 기념 연참(하루에 여러 편 연재) 이벤트도 새로 추가됐다. 이용자들은 댓글을 통해 "연재는 그(별세) 전부터지만 홍보 시점이 공교롭다", "이순재 선생님이 생각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11월 초 작품 출시 시기와 맞춰 한 달 전부터 계획된 이벤트며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벤트는 작가와 사전 논의된 사안이기 때문에 향후 중단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독자들의 다양한 의견과 주변 상황을 충분히 살피지 못해 심려를 끼친 점을 사과드린다"며 "플랫폼에서 단독으로 이벤트 중단 여부를 결정하기 어려웠지만, 불편을 느끼신 독자들께는 사과드린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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