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항공청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이 2027년 발사 예정인 누리호 6호기에 탑재할 부탑재 큐브위성 6기를 최종 선정했다.
생태환경 변화 관측, 국가 사이버보안 검증, AI 자율비행 실증, 산림·재난 분석, 심우주 탐사용 궤적 연구 등 공공성과 기술 실증 임무를 중심으로 구성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전남 고흥에 위치한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나로우주센터 위성시험동에서 연구원들이 누리호 3단에 장착된 차세대중형위성 3호와 큐브위성 사출관 최종 점검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항우연 제공
이번에 선정된 위성은 총 여섯 기다. 순천시의 '순천샛-1'은 순천만 국가정원과 습지를 촬영해 생태 변화 데이터를 확보하고, 지역 기업의 우주 부품 성능을 검증한다. 국가보안기술연구소의 'K-STAR'는 우주환경에서 국가 사이버보안 기술을 시험하고 대응 체계를 실증한다.
공군사관학교의 'KAFASAT-2'는 초소형 위성 설계·운용 경험을 축적해 교육과 실습 인프라로 활용된다. 광주광역시의 'GAIMSat-1'은 AI 기반 온보드 데이터 처리와 자율 비행 알고리즘을 검증한다. 국민대학교의 'KMU ET-02'는 전국 산림 데이터를 분석해 재난 위험을 조기 탐지하고 관련 분야 인재양성 연구에 활용된다.
항우연의 '심우주탐사용 시연기'는 저추력 추진을 활용해 지구 동기 궤도(GSO·약 3만6000㎞)까지 궤도를 변경하는 실험을 수행하고, 달과 소행성 아포피스 촬영 임무도 병행한다.
우주청과 항우연은 지난해 9~10월 산업체, 연구기관, 대학, 지자체를 대상으로 공모를 실시하고, 전문가 평가를 통해 공공 목적성과 기술 타당성을 기준으로 선정했다. 선정된 6기는 큐브위성 규격 기준으로 3U 1기, 6U 4기, 27U 1기로 구성됐으며 각 임무는 국가 수요와 연구·산업 현장의 요구를 반영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에 선정된 6기 외에도 초소형 군집위성 7~11호(5기)가 주탑재 위성으로 실리고, 항우연의 국산 소자·부품 검증위성 3호와 KAIST 인공위성연구소의 능동제어위성 'ADRSat'까지 포함해 총 13기의 위성이 누리호 6차 발사에 함께 탑재될 예정이다.
박재성 우주청 우주수송부문장은 "재난·환경 감시, 국토 관리, 인재 양성과 같은 공공 목적 여부를 최우선 기준으로 삼았다"며 "선정된 위성들은 국가 수요에 실질적인 기여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우주청은 각 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발사 준비와 위성 개발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위성개발 분야의 한 전문가는 "큐브위성이 이제 교육용 플랫폼을 넘어 데이터 응용, 자율운영 검증, 심우주 핵심기술 실험 등 실질적 임무 수행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며 "누리호 발사와 연계된 실증 체계는 국내 초소형위성 산업 기반을 강화하고, 장기적으로는 심우주 탐사 역량 확보에도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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