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 2026년 예산이 올해 본예산보다 8.4% 늘어난 16조 5233억원으로 확정됐다. 윤석열 정부에서 대폭 축소됐던 중소기업 연구개발(R&D) 투자가 이번 내년도 예산에서는 복원을 넘어 대폭 확대된 것이 특징이다.
중기부는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2026년 예산 및 기금운용계획 총지출 규모가 의결·확정됐다고 3일 밝혔다. 중기부는 "소상공인의 회복과 자생력 강화에 집중하는 한편, 우리 경제의 미래 성장 동력인 중소·벤처·스타트업의 글로벌 도약 지원과 혁신 성장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모태펀드 예산이 올해 본예산 대비 3200억원 증액된 8200억원으로 편성됐다. 당초 정부안 1조1000억원 규모에서는 3000억원가량 줄었다. 중기부는 넥스트 유니콘 프로젝트, 지역 및 회수시장 활성화, 재도전 펀드 등에 중점을 두고 벤처투자 생태계의 선순환을 유도해 나갈 계획이다.
유망 테크 스타트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유니콘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320억원 규모 유니콘 브릿지 사업도 신규 추진한다. 인공지능(AI)·바이오 등 신산업 분야 스타트업의 혁신성장과 글로벌 시장 안착을 위한 초격차 스타트업 1000+ 사업도 증액 편성했다.
중소기업 스케일업을 위한 R&D 예산은 1조5170억원에서 올해 2조1959억원으로 대폭 늘렸다. 역대 최대 R&D 예산이다. 돈이 되는 R&D에 집중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스마트공장 보급 예산도 1600억원 증가한 4021억원으로 편성했다.
역량 있는 중소기업들이 글로벌 중견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전주기를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점프업(Jump-up) 프로그램 예산도 올해 299억원에서 578억원으로 두 배가량 늘렸다.
K뷰티 및 전략 품목의 수출시장 다변화를 위해 제품체험관, 바이어 상담회 개최 등 수출 중소기업에 대한 종합적인 지원 체계도 확충할 예정이다. K뷰티 클러스터 육성하는 데 30억원을 신규 편성하고, 수출 컨소시엄 사업에도 39억원 증액된 198억원을 투입한다.
소상공인의 회복을 넘어 자생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에도 주력한다. 영세 소상공인의 경영 부담을 덜기 위한 소상공인 경영안정바우처 사업도 5790억원 규모로 지속 추진한다.
재취업 및 재창업을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희망리턴패키지 예산은 2450억원에서 3056억원으로 확대했다. 특히 폐업 비용 부담으로 새로운 시작을 망설이는 소상공인들에 대한 점포철거비 지원을 최대 600만원까지 늘리기로 했다.
한편 온누리상품권 예산은 올해 예산에서 673억원 증가한 4508억원이 편성돼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곳곳에 온기가 돌 수 있도록 지원한다. '지역상권 르네상스 2.0'을 추진해 동네단위 골목상권인 소규모 상권부터 지역 대표상권, 그리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글로컬 상권까지 체계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생태계구축을 위한 예산도 증액됐다. 중소기업의 기술탈취 근절을 위해 기술보호 지원도 강화하고 기술침해 피해를 본 중소기업의 회복 지원도 확대한다.
글로벌기업협업프로그램 예산도 70억원 늘어난 600억원으로 편성했다. 대기업·공공기관·중견기업 등과 혁신 스타트업의 협업 사업화를 촉진해 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민관협력 오픈이노베이션 사업도 증액 편성됐다.
한성숙 중기부 장관은 "소상공인의 빠른 회복과 혁신 성장, 중소·벤처·스타트업의 미래 도약을 위한 정책 지원들이 촘촘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연내 세부 사업계획 수립 및 사업공고를 빠르게 추진하고 2026년 예산을 신속하고 차질 없이 집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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