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들의 최애 유튜버는?…1위는 압도적 '이 채널'

범여권서 대부분 출연
한규섭 "정치권 팬덤 심화 우려"

방송인 김어준씨. 김어준 유튜브 캡처

방송인 김어준씨. 김어준 유튜브 캡처

지난해 총선 이후 국회의원들이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한 횟수가 958회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휴일과 주말을 제외하면 매일 평균 2.3명이 출연한 수준이며, 국회의원들의 전체 유튜브 출연 중 40%에 육박했다.


2일 서울대 국가미래전략원 주최로 열린 '비상계엄사태 1년: 다시 한국 민주주의를 생각한다' 세미나에서 한규섭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한국 정치의 유튜브 중독'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한 교수는 지난해 22대 총선 이후 국회의원들의 유튜브 출연 사례를 전수조사했다. 그 결과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이 압도적인 1위(958회)를 기록했다. 2위는 '매불쇼'로 출연 횟수가 570회에 달했고 3위는 '오마이TV'(395회)였다. 전체 출연 횟수 대비 2위와 3위가 각각 22.5%, 15.6%를 차지했다. 최상위 3개 채널 점유율이 76%에 달한다는 수준이다.


국회의원 개인의 출연 횟수를 살펴보면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6회로 가장 많았다. 이어 김준형 조국혁신당 의원(137회),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120회),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119회)이 뒤를 이었다.


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범여권 의원들이 국민의힘보다 유튜브 활용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국회의원 유튜브 채널 조회수와 구독자수, 동영상수 상위 10위도 대부분 범여권 인사였다.

특히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세 지표에서 모두 1위를 기록했다. 야권에서는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조회수 3위),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구독자수 7위),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동영상수 7)이 눈에 띄었다.


한 교수는 한국의 정치권 팬덤 현상이 심한 것으로 해석된다며 우려를 표했다. 한 교수는 "단기간 내 한국 정치권의 유튜브 활용 의지가 급속하게 상승했다는 것을 시사한다"라고 전했다.





박지수 인턴기자 parkjisu09@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