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가 홈플러스 인수합시다" 회장 선거 각축전[1mm금융톡]

새마을금고중앙회장 선거 2주 앞으로
깜짝 공약 등장
김인 회장도 후보 등록…연임 도전장

"새마을금고가 홈플러스 인수합시다" 회장 선거 각축전[1mm금융톡]


새마을금고중앙회장 선거가 본격화되면서 후보들의 경쟁도 치열해졌다. 기업회생 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를 인수하겠다는 후보가 등장하면서 금융권 안팎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회장 출사표를 던진 장재곤 종로광장새마을금고 이사장은 홈플러스 인수로 금융과 유통을 융합하고, '소상공인 상생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장 이사장은 3일 본지와 통화에서 "현재 새마을금고 업무는 단순하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사업이 쏠려 있다 보니 많이 망가졌다"며 "다른 연계 사업이 필요한 시점에서, 농촌에 있는 금고와 도시에 있는 금고가 서로 협력해서 사업할 수 있는 방법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장 이사장은 구체적인 청사진도 제시했다. 홈플러스를 'MG 소상공인 마트'로 개편하고 코스트코 코리아의 유료 회원제를 벤치마킹하겠다는 계획이다. 2000만명의 새마을금고 회원을 기반으로 연회비 멤버십을 운영하고, 유통 매출 데이터를 통해 소상공인 특화 여신도 확대하는 밑그림도 그렸다.


장재곤 종로광장새마을금고 이사장. 장 이사장 제공

장재곤 종로광장새마을금고 이사장. 장 이사장 제공



그는 새마을금고중앙회의 인수 여력과 관련해서는 "시장에서 홈플러스 예상 인수가를 1조5000억원에서 2조원대로 추산하고 있는데 인수자가 없기 때문에 인수가격을 더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자금 조달 방안에 대해서는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인수 자금의 60%인 1조2000억원을 출자하고, 새마을금고 회원을 대상으로 5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마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덜했던 장 이사장이 홈플러스 인수 공약을 내세우면서 주목을 받자, 선거전도 과열되는 양상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새마을금고에서 홈플러스를 인수하겠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금융권의 주목도가 크게 높아진 것 같다"며 "다만 이슈가 되기 위해 현실성이 떨어지는 공약을 제시했다는 비판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새마을금고중앙회장 선거는 이날 공식 후보자 등록이 완료되면 본격적인 선거 운동이 시작되며 오는 17일 충남 천안 MG인재개발원에서 전국 1262개 금고 이사장의 투표로 선거가 치러진다. 이번 선거는 2023년 보궐선거를 제외하면 전국 새마을금고 이사장들이 직접 회장을 선출하는 첫 직선제 선거다.


현재 가장 유력한 주자로 거론되는 것은 김인 회장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김 회장도 전날 후보 등록을 마쳤다. 김 회장은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 사태 이후 새마을금고의 조직 혁신과 건전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현직 프리미엄이 있는 것이 강점이다. 김 회장은 당선될 경우 마지막 연임 회장이 된다. 새마을금고법 개정안에 따라 중앙회장의 임기는 올해 초 4년 단임으로 바뀌었지만, 2026년부터 3월부터 적용돼 김 회장은 해당 사항이 없다.


김 회장 외에 유재춘 서울 축산새마을금고 이사장도 차기 회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유 이사장의 경우 '혁신'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자산 약 200억원의 소규모 금고였던 서울 축산새마을금고를 약 8724억원 규모의 대형 금고로 키워냈다는 성과를 내세우고 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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