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그림자' 바다의 경고… KIOST, 해양동물 피해 실태 그림자료집 발간

해양 대형동물 플라스틱 섭식·얽힘 실태 시각화

무심코 바다에 버린 플라스틱 컵과 폐어망이 바다 생물에게는 가장 치명적인 '그림자 살인범'이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원장 이희승)은 중대형 플라스틱으로 인해 해양동물이 겪는 피해를 국민들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과학적 조사 결과를 시각적으로 정리한 그림 자료 집 '바다의 독약과 덫, 플라스틱'을 발간했다.

바다의 독약과 덫 플라스틱 표지.

바다의 독약과 덫 플라스틱 표지.

이번 자료집에는 해양보호생물인 바다거북과 바닷새의 플라스틱 섭식 사례, 그리고 해양 대형동물의 얽힘 피해 실태가 종합적으로 담겨 있다.

특히 해양동물의 소화기관에서 회수된 플라스틱의 형태, 색상, 재질과 같은 세부 특성을 분석해, 어떤 종류의 플라스틱을 섭식했는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또 폐어구, 밧줄, 낚싯줄 등 얽힘 피해의 주요 원인과 생물군별 발생 양상을 통계적으로 정리하고, 국내 해역과 해외 주요 해역의 조사 결과를 함께 비교해 우리 바다의 오염 수준과 생태계 취약성을 다각도로 보여준다.


KIOST는 남해연구소 생태위해성연구부 장미, 노희진 박사 연구팀은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과학적으로 규명하기 위한 연구를 수행해 왔다. 특히 그동안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중대형 플라스틱에 의한 피해 양상을 분석하며 관련 연구를 주도하고 있다. 중대형 플라스틱은 시간이 지나면서 미세플라스틱으로 분해돼 2차 오염을 유발할 뿐 아니라, 해양생물에게 섭식이나 얽힘을 통해 직접적인 피해를 초래한다.

연구팀은 부유성 플라스틱 쓰레기의 오염 특성을 체계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조사·평가 기법을 확립하고, 우리나라 전 해역의 오염 수준과 공간 분포를 정량화해 국내 최초의 부유 플라스틱 오염지도를 제작했다.


또 바다거북을 대상으로 한 행동학적 실험을 통해 플라스틱 섭식의 생태적 원인을 규명했으며, 중대형 플라스틱을 새로운 서식공간으로 활용하는 생물군집의 구조와 기능을 분석하는 기술을 개발해 외래종과 유해종의 확산 가능성을 진단하고, 필요한 관리 전략도 함께 제시했다.


앞으로 미세플라스틱 연구와 병행해 중대형 플라스틱으로부터 발생하는 다양한 해양생물의 섭식·얽힘 피해 자료를 장기적으로 축적해, 생태계 단위의 해양쓰레기 위해성 평가로 연구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그림자료집을 발간한 노희진 박사는 "이번 자료집이 해양생태계 보전의 중요성을 국민에게 알리는 핵심 자료로 활용되기를 바란다"며 "해양환경 교육과 홍보 현장에서 국민의 인식 제고와 경각심 확산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해당 그림자료집은 KIOST 누리집에 있는 자료집에서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영남취재본부 김철우 기자 sooro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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