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낳아주면 연봉 1억"…수십년간 '4050 여성' 찾고 있는 79세 귀족

"아들 낳아줄 반려자 찾는다"
앱·신문광고 등으로 공개 구혼

영국에서 준남작 지위를 가진 79세 남성이 "아들을 낳아줄 반려자"를 찾는다며 공개 구혼에 나섰다. 그는 자신보다 30~40세 젊은 여성 등을 이상형으로 내세웠는데, 영국 누리꾼들은 그의 요구가 지나치다며 비판했다.


영국의 준남작 벤자민 슬레이드. 슬레이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영국의 준남작 벤자민 슬레이드. 슬레이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최근 미국 뉴욕포스트는 "준남작 벤저민 슬레이드가 수십 년째 자신의 후계자를 낳아줄 배우자를 찾기 위해 데이팅 애플리케이션(앱)과 신문 광고, TV 출연까지 동원해왔다"고 보도했다.

영국 귀족 서열에서 가장 낮은 세습 작위인 '몬설 하우스의 7대 준남작'인 슬레이드는 1300에이커(526만㎡) 규모의 영지를 소유한 인물이다. 그는 수백만 달러 규모의 재산과 동결 정자를 갖췄다며 "좋은 번식자(good breeder)"를 찾는다고 밝혔다.


그가 내건 구혼 조건에는 전갈자리 여성, 영국 일간 가디언 독자, 국기에 초록색이 포함되거나 국가명이 'I'로 시작하는 나라 출신 여성은 제외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 헬리콥터 조종 면허와 법률 지식이 있으면 도움이 된다며 이상형은 자신보다 30~40세 젊은 여성이라고 했다. 그는 "새 차를 사려면 새 차를 사지, 헌차를 사지 않는다"며 집안의 재산을 물려줄 아들을 낳는 것이 결혼의 핵심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미래 아내에게 딸이 있다면 괜찮다고도 했다.

슬레이드는 오랫동안 아들을 낳아줄 배우자를 찾아왔다. 그는 한 차례 결혼한 적이 있지만 1991년 고양이 17마리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이혼했고, 자녀는 없었다.


이후 시험관 시술을 통해 2021년 미국 시인 사하라 선데이 스페인과 사이에서 딸을 얻었다. 하지만 두 차례 결혼 계획을 취소했고 현재는 연락을 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페인은 "이런 일이 있었는데도 그가 여전히 아기를 원한다고 말한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슬레이드는 새 아내가 될 사람에게 연 5만파운드(9717만원)의 급여와 숙식 제공을 약속했다. 다만 현금 흐름에 어려움이 있다며 상대 여성에게도 일정 수준의 자산이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슬레이드는 "조금의 사적 자본과 수입이 있으면 좋고, 큰 재산이 있다면 더 좋다"고 했다.


또 그는 1772년부터 가문이 소유한 대저택을 한 호텔 그룹에 매각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저택을 결혼식 장소로 임대해 수익을 올려왔지만,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사업은 큰 타격을 받았다.


슬레이드의 구혼 소식이 알려지자 영국 누리꾼들은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이용자는 "준남작이면 작위 서열이 높지도 않은데 지나친 요구를 한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슬레이드의 요구는 전반적으로 불쾌감을 준다"며 "정신이 온전한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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