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세먼지(PM2.5)가 호흡기뿐만 아니라 심장에도 악영향을 미쳐 심근경색 등 허혈성 심장질환 사망자를 늘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해당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게티이미지
27일 의료계에 따르면 홍윤철 서울대병원 공공 진료센터 교수 연구팀은 2016~2020년 서울 시내 초미세먼지 농도와 25세 이상 성인의 사망률 데이터 등을 토대로 대기오염의 건강영향평가를 진행해 이같이 발표했다.
연구 기간 서울의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는 23.5㎍(마이크로그램·100만분의 1g)/m³로 환경부 기준치(15㎍/㎥)를 웃돌았다. 이 기간 허혈성 심장질환으로 사망한 25세 이상은 1만971명이었다.
이중 초미세먼지 노출로 인한 허혈성 심장질환 '초과' 사망자는 5년간 2861명에 이른다고 연구팀은 추정했다. 인구 10만명당 초과 사망률은 25세 이상 38.6명, 45세 이상 56.2명, 65세 이상 139.8명으로 고령일수록 대기 오염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초미세먼지 농도를 대기질 기준치인 15㎍/㎥로 낮출 수 있다면, 5년간 25세 이상 허혈성 심장질환 사망자 837명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 종로구 도심 전경. 해당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허혈성 심장질환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통로 역할을 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면서 심장 근육이 망가지는 질환으로, 협심증과 심근경색이 대표적인 사례다.
연구팀은 "대기 중 초미세먼지 농도를 기준치로 낮추면 심근경색 등 허혈성 심장질환 사망을 8%가량 낮출 수 있다는 사실을 시사하는 결과"라며 "특히 고령화 사회에서 선제적인 대기질 개선은 공중 보건에 더 큰 이점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달 국제학술지 'BMC 공중보건'(BMC Public Health)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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