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손상'으로 인한 사망자는 인구 10만명당 58.3명으로 전체 사망 원인 중 약 8%를 차지했다. 손상은 질병을 제외한 각종 사고·재해·중독 등 외부적 요인으로 발생하는 건강상 문제로, 45세 미만 젊은 연령층에서는 사망 원인 1위였다.
최근 사고가 빈발했던 전동형 킥보드.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으로 내용과 무관.
질병관리청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손상 발생 현황' 통계 자료 분석집을 발간했다고 27일 밝혔다.
손상으로 의료기관에서 치료받은 경험자는 2023년 기준 355만명으로 전년보다 23.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손상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는 139만명으로 전년보다 8.3% 증가했으며, 손상 입원 환자도 123만명으로 7.7% 늘었다.
손상에 의한 사망자는 지난해 인구 10만명당 58.3명(8.3%)으로 전체 사망 원인 중 4위로 나타났다. 특히 0~44세에게서는 손상이 사망원인 1위를 차지했다.
구체적으로 손상 사망은 15∼24세에서 인구 10만명당 20.2명(68.6%), 25∼34세 33.6명(63.6%), 35∼44세 41.5명(41.8%), 0∼14세는 4.2명(21.4%)으로 가장 많았다. 질병청은 손상이 젊은 층 조기 사망의 주원인으로 사회경제적 손실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손상의 주요 원인으로는 추락·낙상, 교통(운수)사고, 자해·자살, 폭력 등이 꼽히는데, 이 가운데 자해·자살이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응급실을 찾은 손상 환자 중 자해·자살 환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2015년 2.4%에서 2024년에는 8.0%로 9년 새 3.3배 증가했다. 사회적 관심과 대책이 시급함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손상은 질병을 제외한 각종 사고와 재해, 중독 등 외부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신체적·정신적 건강상의 문제로, 국가적 차원의 관리를 통해 대상별 위험요인을 면밀히 파악하고 그에 대한 적절한 중재를 통해 예방할 수 있다. 이에 질병청은 올해 처음으로 '손상 예방의 날'(매년 11월 1일)을 도입하고 범정부 종합 계획을 내놓는 등, 손상을 주요 의제로 설정하고 대응 강화에 힘쓰고 있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손상 감시를 더욱 고도화해 변화하는 사회 환경에 맞춰 문제를 면밀히 파악하고 위험 요인을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간한 통계집은 국가손상정보 포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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