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오리지널 예능 프로그램 '피지컬: 아시아' 중국어 자막에서 김치를 '신치(辛奇)'로 표기해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기존에 '파오차이(泡菜)'로 잘못 번역해 논란이 이어졌던 관행이 바뀐 것으로 김치 표기 문제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넷플릭스 예능 '피지컬: 아시아'에서 김치를 중국어 자막에 '신치'(辛奇)로 표기한 장면. 넷플릭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22일 '김치의 날'을 맞아 여러 누리꾼들이 넷플릭스 자막을 제보해줬다"며 "확인해보니 해당 작품에서 김치를 '신치'로 표기했다"고 27일 밝혔다.
한국 정부는 지난 2021년 '공공 용어의 외국어 번역 및 표기 지침'을 개정하며 김치의 공식 중국어 표기를 '신치'로 명문화했다. 이는 중국이 김치 기원을 자국 발효식품 '파오차이'와 동일시하려는 이른바 '김치공정' 논리를 반박하기 위한 조치다.
서 교수는 "중국에서는 김치의 기원이 '파오차이'라는 '김치공정'을 끊임없이 펼치고 있다"며 "이런 상황 속에서 이번 넷플릭스의 '신치' 표기는 매우 환영할 일"이라고 전했다.
특히 "넷플릭스의 세계적인 영향력이 대단하기에 이번 조치는 중국의 억지 주장을 무색하게 만드는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며 "향후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의 김치 표기가 다국어로 제대로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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