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백악관 인근 총격에 주방위군 2명 중태…트럼프, 군 병력 500명 추가 투입 지시(종합)

용의자도 총상…범행 동기 불명
트럼프 "매우 큰 대가 치를 것"
기존 병력 확대·주방위군 신규 투입 가능성

2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인근에서 주(州)방위군 소속 군인 두 명이 총격을 받는 사건이 발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총격범에게 "매우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며, 워싱턴 D.C.에 군 병력 500명을 추가 투입하라고 지시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인근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하자 주(州)방위군과 긴급 대응 인력이 통제 구역에 서 있다. AP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인근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하자 주(州)방위군과 긴급 대응 인력이 통제 구역에 서 있다. AP연합뉴스


블룸버그 통신, CNN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총격은 이날 오후 2시15분께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한 블록 떨어진 17번가와 I스트리트 교차로에서 일어났다.

제프리 캐럴 워싱턴 D.C. 메트로폴리탄경찰청 부국장은 주방위군 병사 두 명이 시야 확보를 위해 순찰하던 중 용의자가 코너를 돌아 나오며 갑자기 총을 꺼내 발포했다고 밝혔다.


총상을 입은 두 군인은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며 현재 중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패트릭 모리시 웨스트 버지니아 주지사는 이들 병사 두 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으나 이후 이를 철회했다. 총격을 받은 군인들은 범죄 대응을 위해 워싱턴 D.C.에 파견된 웨스트 버지니아 주방위군 소속이다. 용의자 역시 현장에서 총에 맞아 제압됐으며, 현재 병원에 구금 치료 중이다. 캐럴 부국장은 추가 용의자는 없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추수감사절 연휴를 맞아 플로리다에 머물고 있었으며 사건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날 자신이 만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한 짐승이 두 명의 주방위군을 쏴 중태에 빠뜨렸다"며 "매우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우리의 위대한 주방위군과 모든 군·법 집행기관에 신의 축복이 있을 것"이라며 "난 미국 대통령으로서 대통령 직무와 관련된 모든 사람, 그리고 여러분과 함께한다!"고 강조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은 이번 사건을 주방위군을 겨냥한 "비겁하고 악랄한 행위"라고 규정하며 "우리는 절대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우리의 수도를 안전하게 지켜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500명의 군 병력을 추가 배치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J.D. 밴스 부통령은 "아직 동기를 알지 못한다. 규명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 수도인 워싱턴 D.C.의 범죄 소탕을 명분으로 주방위군을 투입했다. 현재 배치된 주방위군은 2200명 가운데 워싱턴 D.C. 병력은 925명, 다른 지역에서 지원받은 병력은 1200명으로 이번에 총격을 받은 군인들은 웨스트 버지니아 주방위군 소속 병사다. 앞서 법원은 지난 20일 주방위군 배치와 타주에 대한 병력 지원 요청이 위법하다고 판결했으나 항소 가능성을 고려해 즉각 철수를 명령은 내리지 않았다. 이번 총격 사건은 해당 판결이 나온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발생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이 치안 강화를 위한 군대 투입의 필요성을 다시 강조하고 나설지 주목된다. 기존 병력 확대나 주요 도시로의 신규 주방위군 배치가 추진될 가능성 또한 제기된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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