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에서 50대 여성이 실종된 사건과 관련, 경찰이 전 연인을 살인 용의자로 보고 긴급체포했다. 여성이 행방불명된 지 43일 만이다.
경찰이 청주에서 실종된 50대 여성의 행방을 쫓고 있는 가운데 이 여성의 SUV가 실종 직전 저수지 방향으로 향하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를 통해 확인됐다. 사진은 26일 오전 진천군 문백면 옥성저수지(옛 옥산저수지) 모습. 연합뉴스
2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충북경찰청은 "이날 오전 11시47분께 폭행치사 혐의로 50대 A씨를 진천군 진천읍 소재의 한 식당 주차장에서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그가 전 연인 B씨를 살해했다고 보고 그를 압송해 지난달 14일 B씨 실종 당일 만난 사실이 있는지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어떤 방식으로 범행이 이뤄졌는지는 명확히 확인되지 않은 상태"며 "우선 가장 수위가 낮은 폭행치사를 적용해 체포했고, 추후 조사 결과에 따라 죄명은 바뀔 수 있다"고 했다.
경찰은 A씨가 B씨의 시신과 그의 차량을 진천군 옥성저수지(옛 옥산저수지) 일대에 유기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이날 오후 3시26분께 소방당국에 수중수색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색대는 날이 저물면서 일단 철수했으며, 다음 날 수색을 재개할 예정이다.
경찰은 B씨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실종 당일 옥성저수지 방면으로 두차례 들어갔다 나온 정황 등을 토대로 이곳에 B씨의 시신과 그의 차량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B씨는 지난달 14일 오후 6시10분께 청주시 옥산면의 한 회사에서 자신의 SUV를 몰고 퇴근하는 모습이 인근 폐쇄회로(CC)TV에 찍힌 것을 마지막으로 실종됐다.
경찰은 이들이 교제하다가 결별한 뒤에도 이성 문제로 여러 차례 다툰 점 등을 토대로 A씨가 B씨를 살해했을 것으로 보고 수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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