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동구 만수주공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추진위원회 지위를 획득하며 본궤도에 올랐다. 재건축 이후 이곳에는 1만1594가구 규모 아파트가 들어선다. 단일 단지로 보면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단지였던 올림픽파크프레온(1만2032가구)의 뒤를 잇는 역대급 사업이다.
2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인천 남동구청은 지난 18일 만수동 29번지 일대 만수주공아파트 재건축 사업에 대한 조합설립추진위원회 승인을 고시했다. 만수주공은 1986~1987년에 준공된 노후 단지다. 1~6단지를 합친 6866가구가 통합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사업 구역은 419만320㎡(약 127만평)다.
26일 인천 만수주공 단지 내에 추진위원회 승인을 축하하는 대우건설, GS건설, 현대건설의 현수막이 걸려있다. 독자 제공
조합이 설립되면 추후 이곳에는 지상 최고 49층, 7개 동 1만1594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이 들어선다. 단일 단지로 따지면 둔춘주공을 재건축한 올림픽파크포레온에 버금가는 규모다.
정비업계는 만수주공의 빠른 사업속도에 주목하고 있다. 만수주공은 지난해 1월 정비사업의 첫 관문인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한 뒤 이듬해 2월 정비계획 수립과 구역 지정을 위한 신청서를 제출했다. 같은 해 9월, 7개월 만에 추진위 설립 절차에 착수해 재건축 3부 능선으로 불리는 조합 설립 단계를 목전에 뒀다. 추진위 구성 단계에서는 전자 동의시스템을 통해 첫날에만 전체 가구 수 15%인 900여명의 동의를 이끌어냈다.
건축 속도가 급물살을 타자 매수세도 유입되는 분위기다. 만수주공 4단지의 경우 전용면적 61㎡ 매물이 지난 21일 2억9000만원에 신고가를 썼다. 지난 6월(2억6000만원)보다 3000만원이 뛰었다. 지난 1월부터 이뤄진 매매 건수는 총 39건이다. 만수주공 5단지도 같은 기간 44건의 매매 계약이 체결됐다.
추진위는 정비계획이 내년 중순 확정된다는 가정하에, 같은 해 하반기 조합을 설립하고 2027년 상반기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총공사비는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4조원대가 유력하다. 지난해 준공한 둔촌주공의 공사비가 4조3700억원이었던 점에서, 비슷한 수준에 공사비가 책정되는 것이다.
만수주공 재건축 조감도. 연합뉴스
미니 신도시급 사업 규모인 만큼 대형 건설사들도 수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우건설과 GS건설, 현대건설은 추진위원회 승인을 축하하는 현수막을 단지에 내걸고 홍보 활동 초읽기에 돌입했다.
추진위는 시공사 선정 시 마감재와 금융요건 등 실속 있는 제안에 무게를 두겠다는 방침이다. 조미선 만수주공 통합 재건축 추진위원장은 "마감재와 설계도 중요하지만, 이주비 대출 한도 제한으로 인해 건설사들의 자금 조달 능력도 중요해진 상황"이라며 "조합원들의 복합적인 요구를 충족시켜줄 시공사를 선택하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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