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삼총사]②박찬대, 중앙 정치냐 VS 지역 정치냐

대통령 기념 우표 등장 유일 정치인
인천시장 출마 여부 놓고 고심 중
김민석 국무총리 거취와 맞물릴 가능성

편집자주이재명 대통령에게는 '삼총사'가 있다. 김민석 국무총리, 박찬대 의원, 강훈식 비서실장이다. 2026년은 집권 중반기로 가는 안정적인 토대를 구축할 수 있느냐를 가르는 중요한 해다. 지방선거와 민주당 전당대회가 있다. 이 대통령이 서로 대체가 가능한 이들 3인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지방선거 흐름과 정국 방향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이재명 삼총사'의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다.①김민석 ②박찬대

박찬대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 취임 100일 기념 우표에 등장한 유일한 정치인이다. 지난 9월 11일 발매한 기념 우표에는 자전거를 탄 이 대통령을 따라가는 박 의원의 모습이 담겼다. 이것 자체가 이례적이다. 그만큼 자신이 대표 시절 최고위원-원내대표를 지낸 박 의원에 대한 이 대통령의 '애정'이 남다르다고 볼 수 있다. 2022년부터 대통령이 되기 전까지 박 의원의 후원회장도 맡았다. 박 의원이 고민 끝에 지난 8월 전당대회에 출마했던 것도 이 대통령을 빼놓고 생각하기는 힘들다. 이 대통령의 정국 운영은 박 의원이 정청래 대표에게 패배하면서부터 틀어졌다.


'인천시장 출마'가 거론되지만, 박 의원은 "고민 중"이라는 답변만을 내놓고 있다.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고, 그와 관련한 구체적인 움직임도 없다. 인천시장 선거 판도는 그의 출마 여부에 따라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판단도 있겠으나 이 대통령과의 관계 속에서 거취가 정해질 가능성이 크다. 인천시장에 출마할 수도 있으나, 지금 상황으로는 출마가 유력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집권 초라는 시기 속에서 대통령이 그를 필요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인터뷰도 자제하며 목소리를 낮추는 박 의원이지만, 더민주혁신회의 강연자로 나서는 등 '친명'과의 연결은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지난 7월 25일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기자회견을 위해 국회 소통관으로 들어서고 있다. 김현민 기자

지난 7월 25일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기자회견을 위해 국회 소통관으로 들어서고 있다. 김현민 기자


박 의원은 지난 10월 25일 JTBC 인터뷰에서 "중앙 정치에서 제가 해야 할 역할이 좀 더 남아 있는지, 아니면 제가 소속되어 있는 우리 지역에서 해야 할 역할이 남아 있는지 고민하고 있다. 인천시장에 나왔으면 좋겠다는 분도 상당히 많고, 인천시장 안 나왔으면 좋겠다고 하는 분은 더 많다. 당대표직에 한 번 더 도전해 봤으면 좋겠다는 요청도 상당히 많다"고 말했다. 고민 지점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보수 성향인 서정욱 정치평론가는 박 의원이 내년에 국무총리가 될 가능성을 점쳤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빠진 자리에 박 의원이 들어갈 것으로 봤다. 반면 최창렬 용인대 특임교수는 "박 의원은 '이재명 색깔'이 너무 강하해 2기 총리로는 적절치 않다. 총리보다는 인천시장에 도전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결국 이 대통령이 김민석 국무총리, 강훈식 비서실장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박 의원의 거취도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kumk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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