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우리 경제는 향후 수십 년간의 성장궤도를 결정할 전환점에 서 있다"며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 따른 대미투자를 글로벌 밸류체인을 선도·장악하는 전략적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26일 세종, 서울간 영상으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성장전략TF에 참석한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발언영상을 듣고 있다. 2025.11.26 조용준 기자
구 부총리는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성장전략 TF를 주재하고 이같이 밝혔다. 구 부총리는 "AI와 초혁신경제 선도프로젝트가 반드시 성과를 내도록 모든 역량과 자원을 집중하겠다"며 "대규모 재정투자와 과감한 규제개선을 시행하고, 혁신적 아이디어와 첨단기술로 무장한 K-빅테크를 육성하기 위한 '벤처 4대 강국 도약 종합대책'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자율주행차 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이 논의됐다. 구 부총리는 "2027년까지 완전자율주행차(운전자의 개입 없이 고속도로 등 특정 구간 내 자율주행)를 사용화하고 글로벌 3대 자율주행차 강국으로 발돋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부터 도시 전역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한 실증도시를 조성하고 100대 이상 자율주행차를 투입해 대규모 자율주행 데이터를 빠르게 축적하겠다"라고도 했다. 이를 위해 자율주행차 전용 GPU를 확보해 먼저 지원하고 기업과 대학, 연구소가 활용할 수 있는 AI 학습센터도 설립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차세대 태양광·전력망·그린 수소 등 에너지 분야 3개 프로젝트와 6개 과제에 대한 추진 방안도 논의됐다. 구 부총리는 "재생에너지 산업 역량을 글로벌 선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며 "차세대 태양광은 2028년 고효율 탠덤 셀 모듈을 상용화하고, 해상풍력은 20MW급 초대형 터빈을 5년 내 양산하겠다"고 밝혔다. 그린 수소에 대해서는 "100MW급 대규모 생산 실증을 통해 생산단가를 절반 이하로 낮추겠다"고 말했다.
전력망 기반 구축과 관련해서도 "AI 기반 전력 예측 기술을 적용한 차세대 전력망을 도입하고, 2027년까지 고압 직류송전(HVDC) 핵심기술을 국산화해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를 완성하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SMR(소형모듈 원자로)의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표준설계인가 확보와 원전 펀드 집중 투자 의지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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